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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내면의 아이 만나기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6.19
조회
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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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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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내면의 아이 만나기

 

    송유미 교수

  사회복지학과 송유미 교수 

 

 

어린시절 내면에 큰 상처 받은 중년 여성

억압된 감정상태 머물러 눈물도 안 나와

현재의 성인자아로 내면의 상처 위로해야

    

 

필자가 만났던 40대 중반의 여성 이야기이다. 그녀는 생활이 건전하고 예의가 바른 여성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는 사람들이 왜 우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누구든지 사랑에 감격하고 감동을 받으면 눈물이 저절로 나올 텐데 그녀는 그렇지 못했다. 아무리 해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큰 오빠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했어요. 매우 엄격했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 밥을 먹다가 김장김치를 손으로 찢어 먹던 중 손에 묻은 김치 양념을 벽에 닦았어요. 큰 오빠가 하지 마라고 했지만, 제가 다시 무심코 반복하자 밥상을 엎어버렸어요. 그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또 학교에서 제가 창틈에 손가락이 끼어 꼼짝을 못하고 울고 있었어요. 그때 큰 오빠가 달려와서는 무섭게 호통을 쳤어요. ‘울지마, 여기는 학교야라고. 큰 오빠 눈치를 보며 눈물을 속으로 삼켰어요. 큰 오빠의 매서운 눈초리와 거친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해요.”

 

중년의 여성은 그 이후로 눈물을 흘린 기억이 없다고 했다. 그녀의 내면의 아이가 상처를 받은 탓이다. 성장을 멈춘 것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나 상황에 따라서나 눈물이 필요한 시점에서, 그녀는 큰 오빠의 눈초리와 목소리가 떠올라 울 수가 없었다. 40대가 되었지만 그녀의 내면은 큰 오빠의 호통에 초등학생 아이로 굳어버렸다.

 

일반적으로 내면의 아이는 과거에 상처받은 아이이기 쉽다. 우리의 인격 중에서 가장 약하고 상처받기 쉬운 부분으로, 감정을 우선시하는 직감적인 본능이다. , 감정과 경험을 담당하는 부분인 무의식인 셈이다. 내면의 아이에 반대되는 개념이 성인 자아다. 성인 자아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면서 현실세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의식인 셈이다.

 

일반 성인은 평소에는 이성과 의식, 즉 성인 자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며, 감정도 느끼고 싶은 대로 느낀다. 내면의 아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현실적이고 개방적이며 합리적이다. 그러나 감당할 수 없는, 불편하거나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성인 자아가 아니라 내면의 아이가 불쑥 튀어나온다. 합리적인 의식보다는 비합리적인 무의식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예전에 경험했던 부정적 감정이나 미해결된 정서들이 성인 자아의 감정을 압도해 버린다.

 

상담을 해보면, 성인이라 하더라도 내면의 아이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들이다. 과거에 상처를 받아 억압된 감정 상태에 머물러 있는 아이들이다. 그들은 미해결된 채 어린 시절의 정서 상태로 머무르며, 성인이 된 현재 자신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갑작스러운 감정 형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비이성적이며 비합리적이다. 설움이 북받쳐 올라오는 것과 같이 극단적이고 매우 충동적일 때도 있다. 내면의 아이를 방치하면, 현재의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그래서 현재의 성인자아가 자신의 내면의 아이를 잘 들여다보게 해야 한다. 서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내면의 아이의 아픔을 성인자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위로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성인자아가 상처입은 내면의 아이를 격려하고 지지해주면 내면의 아이는 현재를 만족하게 되고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게 된다. 이렇게 성인 자아로서 하는 생각과 내면의 아이로서 느끼는 직관적인 느낌을 연결하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 내면의 아이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 자아는 내면의 아이와 화해하지 못하는 우를 자주 범한다. 성인자아가 어린 시절 어른들로부터,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방식 그대로 자신의 내면의 아이에게 상처를 준다. 결국, 스스로가 자신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부인하며 학대하고 만다. 그럴 때는 다음의 질문으로 자문해보는 것도 좋다. “어떻게 하면 나를 잘 돌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61027.0102208013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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