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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유미의 가족 INSIDE] 의처증의 원인 유기불안
글쓴이
박수민
작성일
2020.06.26
조회
1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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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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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의처증의 원인 유기불안

 

세상떠난 아버지·사업에 빼앗긴 어머니

정신적 고아가 되면서 심리적 유기 경험

지금의 부인도 떠날까 불안·두려움 작용


송유미교수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유미 교수

 

40대 남성 최모씨는 이렇게 말했다. “항상 집사람을 의심했어요. 혹시나 어머니처럼 나를 버리고 떠나지 않을까 하고요. 정말입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요. 밖에 나가있을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고, 집에 있을 때는 꼼짝도 못하게 했습니다.”

 

최씨는 다섯 살 무렵, 사업을 하던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를 부르며 많이 울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남긴 사업은 어머니와 미혼이었던 삼촌이 협력해서 비교적 잘 운영했던 것으로 기억했다. 그러나 고2 무렵 일본으로 선적한 물품이 납품기간 위반으로 반출되지 못하고 되돌아온 후 사업에 타격을 입었고 얼마 뒤 부도를 막지 못해 삼촌은 체포되고 회사는 문을 닫게 되었다. 최씨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사업이 망하게 되기까지 13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어머니는 항상 사업에 바빴고, 그래서 자주 바뀐 가정부의 손에서 키워졌다고 했다.

 

최씨는 다섯 살 이전의 기억이 없었다. 아마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이 원인인 것도 같았다. 아버지의 사망이 그를 우울하게 했던 것은 아버지 사망에 대한 애도라기보다 다섯 살 무렵 오이디푸스 갈등기에 동성 부모에 대한 적대의식이 사실화됨에 따라서 느끼게 된 공포 때문이었던 같다. 특히 최씨에게는 아버지의 사망과 더불어 어머니의 부재는 쉽게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였다. 아버지의 사망으로 최씨는 초자아 형성과정에 필요한 동성 동일시의 대상을 잃었고, 거기에다 독점하게 된 어머니마저 사업에 빼앗기게 되었다. 다섯 살 이후 최씨가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 없는 고아가 되었다는 사실은 다섯 살 자아의 힘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 트라우마가 아닐 수 없었다.

 

전에 직장 일로 공사현장에 가 있을 때는 정말 미칠 것 같았어요. 집사람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집사람도 어머니처럼 되지 않나 싶어서였지요.”

 

최씨는 초등학교 3년 무렵 나쁜 소문을 듣게 되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다음부터 어머니와 미혼이었던 삼촌이 가까워지더니, 소문이 날 만큼 이상한 관계로 발전되어갔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를 수치스럽게 생각해 어머니와도 싸우고, 삼촌과도 싸웠지만 결과는 언제나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중학교에 진학하자 대전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서 다니기를 희망했고, 그의 뜻이 관철되어 대학에 진학할 때까지 대전에서 자랐다.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어머니와 삼촌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해 열심히 공부한 덕분에 명문대 건축학과에 진학했다. 대학시절에는 이집 저집 하숙방을 전전하다, 졸업 후 건설회사에 취직해 지금의 부인과 중매로 만나 결혼했다.

 

최씨의 의처증은 유기(遺棄) 불안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버림을 당한 사람이나 실제와는 달리 심리적 유기를 경험한 사람들은 유기를 당하고 싶은 충동과 유기를 당하면 죽게 된다는 갈등을 겪는다. 그래서 유기를 위해 살고 있는 것처럼 보채고 매달리고 하는 경향이 강하고, 집요하게 그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최씨가 경험한 최초의 유기는 아버지의 죽음이었고, 이후 어머니로부터의 유기와 삼촌으로부터의 유기가 연쇄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대전에 있는 외가로 떠남으로써 어머니와 삼촌을 동시에 유기해 버리는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그 자신의 유기 경험에 대한 분노와 좌절, 우울함과 죄의식, 나아가 공허함과 무력감으로부터 자신을 구제하지 못했다. 그것이 지금의 부인에게 작용하여 부인의 주변을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 부인이 그때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삼촌처럼 자신을 유기하지 않을까 하는 의심과 불안 그리고 두려움이 지금의 의처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61208.0102108002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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