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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잔소리꾼 워킹맘과의 상담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7.03
조회
1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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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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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잔소리꾼 워킹맘과의 상담

 

공부해라 싸우지마라 휴대폰 그만봐라

엄마의 잔소리는 자신의 기분 전환용

엄마가 변해야 자녀 변한다는 것 알아야

 

 

 

송유미교수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유미교수

    

 

전문직에 종사하는 워킹맘 K(45)와 아들 현수(12)가 상담을 받으러 찾아왔다. 현수의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성싶었는데, 처음 예상과 달리 8차례 진행됐다. 상담시간은 매번 1시간~1시간30분 소요됐다. 상담과정의 일부 내용을 3차례로 나눠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상담 1회 때였다. K백약이 무효예요. 오죽했으면 여기까지 왔겠어요?” 상담가 오죽했으면 여기까지 왔겠느냐고 했습니까?” K그렇다니까요. 이제는 소리 지르는 것도 때리는 것도 모두 질렸어요. 혹시, 저희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있어서 그럴까요?” 상담가 혹시 마음에 걸리는 거라도 있습니까?” K글쎄요. 엄마·아빠가 직장에 나가는 것 때문에, 공부 욕심 때문에 애를 좀 심하게 다룬 것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상담 2회 때였다. 상담가 현수는 엄마를 생각하면 무슨 느낌이 맨 먼저 떠오르지?” 현수 잔소리요.” 상담가 엄마는 잔소리만 하는 사람이네?” 현수 .” 상담가 현수는 그럼 잔소리하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하지?” 현수 미워요.” 상담가 현수가 한 말 들었지요? 엄마는 잔소리밖에 하는 게 없다고 그래서 밉다고 합니다.” K놀랐습니다. 엄마를 잔소리꾼으로 몰아세우니 할 말이 없습니다. 다 지들 잘 되라고 하는 거 아닙니까?” K씨는 당황해했다. 상담가 정말입니까? 잔소리 속에는 아이들이 잘 되라는 의미가 들어있겠네요?” K저는 그렇게 이해해왔는데, 혹시 그런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말씀을 하고 계신 게 아닌가요? 어떻게 잔소리를 하지 않고 아이들을 기를 수 있겠습니까?” 상담가 잔소리는 누구를 위해서 하는 겁니까. 아이를 위해서 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엄마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겁니까?” K그야 아이들을 위해서 잘 되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상담가 다음에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를 하실 때 정말 누구를 위해서 하는지 생각해보고 그에 대해 나누었으면 합니다.”

 

상담 3회째였다. 현수 엄마가 또 잔소리를 했어요.” 상담가 현수는 그때 느낌이 어떠했었니?” 현수 무서웠어요. ‘엄마는 정말 쓸데없는 것에 화를 잘 내는구나하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상담가 현수의 말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K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잔소리를 하지 않고 며칠을 지내다보니까 가슴이 답답하다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가를 새삼 느꼈습니다. 그러던 차에 현수가 화장실 바닥에 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바로 저거다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그래서 막 소리를 질렀죠. 현수도 저를 보고 어리둥절한 것 같았어요. 옛날에 있었던 일까지 들추어내어 잔소리를 해댔죠. 그때 누구를 위해 잔소리를 하는지 생각해보라던 교수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고 제 자신의 기분을 풀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상담가 좋은 경험을 했군요. 이제는 잔소리를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K아니에요. 자신이 없습니다.” 상담가 엄마는 잔소리하는 버릇 하나 버리지 못하면서 현수에게는 공부 열심히 해라, 동생과 싸우지 마라, 폰 그만 봐라, 책 좀 읽어라 등등 요구가 많으신데 현수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요구를 다 들어줄 수 있겠습니까?” K말씀을 듣고 보니, 그것도 그럴 것 같습니다.” 상담가 현수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됩니다. 엄마가 변하는 만큼 아이도 변한다는 것을 아시면 됩니다. 엄마가 변하지 않는 한 현수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부모 상담을 하다 보면 매번 절실히 느끼는 것은 지식보다 의지가 중요하고 실천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요즘 무슨 이론이나 무슨 기법은 책이나 언론을 통해 잘 알려져 있고, 똑똑한 엄마일수록 더 잘 알고 있다. 핵심은 의지이고 실천이라는 점이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70105.010210800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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