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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부모 의존적인 20대의 내면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7.31
조회
9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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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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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부모 의존적인 20대의 내면

 

송유미교수

사회복지학과 송유미 교수

 

어린시절 사랑받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걸 힘들어해

상처에 매몰된 자기로부터 나와야

 

20대 취업준비생 장현수씨(가명)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6~7세의 발달과정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는 젊은 청년이지만, 자신의 부모에게 지나칠 정도로 의존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동 초기 시절 감정적 지지의 결핍으로 말미암아 그는 청소년 이전에 머물렀고, 정상적인 발달 과정을 거칠 수 없었다. 절박할 정도로 부모를 필요로 했고 어른이 되어도 가족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었다.

 

장씨는 엄마와 애착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전형적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한 자녀들처럼, 그 역시 성인이 된 후에도 엄마가 그토록 갈망했던 그 사랑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엄마와의 감정적인 애착관계를 계속 유지했다. 장씨는 최근 엄마와 의류 매장에 들렀다. 엄마와 함께 옷을 고르는 동안, 그는 자신이 마치 다시 어린아이가 된 것 같았다고 했다. 이 옷 저 옷을 골라 자기 몸에 대어보고 또 대어보는 엄마의 행동에 자신은 마네킹과 다를 바가 없었다는 느낌을 말했다. 이것은 싫고 저것이 좋고, 저것은 싫고 이것이 더 좋고 등을 말할 힘이 없었던 무력한 자기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즉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엄마에게 대항할 자신의 내면의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진정한 자신은 깊이 숨긴 채 엄마가 모든 것을 통제하는 상황에 순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지금껏 엄마가 계속해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엄마를 절박하게 필요로 했고, 또한 역설적으로 어린 시절 엄마가 그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중요한 시기 동안 사랑받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지지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분리되는 것에 대해 매우 힘들어한다. 언뜻 보면, 부모가 아이의 발달적 욕구를 거의 충족시켜주지 못한 경우 부모에게 덜 의존적이어야 논리적으로 맞다. 그러나 어린 시절 감정적 지지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성격발달을 계속할 수 있게 할 감정적인 연료가 없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겪은 경험의 결과가 바로 자신을 잘 돌보지 않았던 부모에게 강렬하고 맹목적인 감정을 가지고 계속 의존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성인이 된 후에도 원가족을 떠나지 못하는 역동성을 설명하는 주요 부분이다. 장씨가 경험했던 지지의 결핍 때문에 성격은 정상적으로 발달될 수 없었고, 어린 시절의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적 발달은 점점 더 뒤처지게 된 것이다. 어린 시절의 결과로 인해 장씨는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어려웠고, 같은 나이 또래에 비해 매우 뒤처진이상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동시에 장씨는 스스로의 가치에 대한 인식도 점점 손상시켜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됐다.

 

장씨는 다른 사람들이 자기에게 지지를 보낼 때에도 의심의 눈초리로 반응하곤 한다. 자신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두려워했다. 왜냐하면 애초에 엄마로부터 감정적 지지를 받지 못해 내면화된 엄마에 대한 불신감이 다른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그에게 지지를 보낸다 해도 그 지지는 엄마에 대한 의심처럼 왜곡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장씨는 지금껏 학교나 친구들의 어떠한 도움도 거절하게 되고 자신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지 않은 바로 그 엄마에게 오히려 더욱 의존적이고 집착하게 되었다. 결국, 장씨는 무관심하고 제대로 된 돌봄을 제공하지 않은 가족이 만든 늪에 점점 빠지고 말았다.

 

지금 장씨는 가장 우선적으로 매몰되어 있는 상처받은 자기로부터 나와야 한다. 자신의 가족으로부터 잘 분리되어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감정적 유대를 발달시켜야 한다. 그랬을 때 자신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70330.01021075934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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