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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자살 대책이 내면에까지 이르러야
글쓴이
홍보팀
작성일
2020.12.18
조회
8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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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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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자살 대책이 내면에까지 이르러야

송유미 교수님
대구사이버대학교 송유미 교수

 

2016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인구 10만명당 25.6명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들의 평균 12.1명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그래서 우리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14년째 벗지 못하고 있다. 부끄럽다는 의미를 넘어서 심각한 지경이며, 한국 사회에서 살기 힘든 지표로도 읽을 수 있다.

 

자살을 예방하는 국가행동계획이

아이의 내면을 건강하게 가꾸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까지 미쳤으면

 

경찰에 따르면 2016년 자살의 직접적 동기는 정신적 문제가 36.2%로 가장 크고, 경제적 어려움(23.4%)과 신체 질병(21.3%)이 그다음 순이었고 가정 문제(8.9%)와 직장 내 문제(3.9%)도 있었다. 특히 정신적 문제로 인한 자살 비중이 201227.7%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6년에는 36.2%로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정신적 문제로 인한 자살 비중이 제일 높았지만 여성은 절반 이상(51.3%)이고, 20대 이하(51.4%)30대 이하(48%)도 매우 높았다.

 

정부는 23일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에서 자살예방 국가행동계획을 확정했다. 이 계획은 2022년까지 OECD 자살률 1위를 탈피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자살의 진행과정에 따라 원인 분석과 고위험군 발굴체계 구축,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 개입 관리, 사건 발생 후 사후관리 및 지원강화 등을 핵심내용으로 하고 있다.

 

필자로서는 역대 정부 최초로 자살 문제를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좀 더 실효성 있고 실질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살의 문제는 통계적으로는 국가적·거시적인 문제일지 모르지만, 해결방법으로 접근해보면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문제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몇 걸음 더 구체적이고 디테일하게 강력히 추진하지 않는다면, 일명 다이어트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나는 몇 될 때까지 다이어트할 거야라는 목표를 정해 놓은 뒤 식단 계획 A와 운동 계획 B를 마련하고 나서 ‘A를 하고 B를 하고 나면 목표는 달성될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계획은 매번 실패하기 일쑤라는 점이다. 머리로 다이어트 계획을 구상했다고 해서 그럭저럭 실천하면 다이어트가 저절로 달성될 수가 없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사랑한다고 백번 말해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내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없다면 빈말이 되어버린다. 부디 국가가 자살예방 행동계획을 거창하게 내놓고 그것만으로 마치 자살 예방이 달성되었다는 함정에 빠지지 않길 기원한다.

 

자살은 자기 자신을 함부로 다루는 것이다. 이는 원초적으로 귀하게 돌봄을 받지 못하고 함부로 다루어져 왔기 때문이다. 자기가 소중하고 귀하게 대접을 받아왔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아왔다면, 자신이 소중하고 귀하기 때문에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람을 귀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아이를 귀하게 대우하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보육시설에 맡기는 아이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곳에서 저곳으로 옮겨져 제2양육자에 의해 양육되는 아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스스로 언제든 내쳐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그 내면은 상처투성이가 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상처에 스스로 머물러있고, 그 상처만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그 상처를 치유받고 싶어 하는 강한 열망이기도 하다. 그 열망이 다른 사람에 대한 강한 집착으로 가고 심지어는 술이나 약물에까지 집착하여 중독되면서 결국,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한다.

 

앞서 언급한 통계대로 자살의 직접적인 동기 가운데 정신적 문제의 비중이 급증하고 있어, 어떤 치료 방법이라도 자신의 내면에 와닿지 않는다면 앞으로 자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 이번 국가행동계획이 아이의 내면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까지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80125.0102108024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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