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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분열(splitting)
글쓴이
홍보팀
작성일
2021.01.15
조회
1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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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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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분열(splitting)

 

 

자신의 지각과 기억·정서·사고 등

인식하여 통합할 수 있는 과정 필요

 

  송유미 교수
대구사이버대학교 송유미 교수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 또는 상황을 완전히 좋은 것(all-good)으로 보았다가 좀 지나면 완전히 나쁜 것(all-bad)으로 보는 식의 동요를 보인다. 이것을 분열(splitting)’이라고 한다. 특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한쪽의 극단적인 것에서부터 다른 한쪽의 극단적인 것으로 갑작스럽게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

 

#1. 엄마가 아침에 영희(4)를 어린이집에 맡기려 하자, 영희는 안으려고 하는 보육교사를 밀쳐내고 울면서 엄마에게 매달렸다. 이 순간 영희에게 엄마는 좋은 대상이고, 보육교사는 나쁜 대상이다. 그러나 엄마가 문을 닫고 나가자, 영희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보육교사의 무릎 위로 기어 올라갔다. 낮 동안 영희는 다른 애들과 놀기도 하고 보육교사의 품에 기대어 낮잠을 자기도 하였다. 저녁이 되어 엄마가 데리러 왔을 때, 영희는 엄마가 떠났던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처럼 엄마를 무시하고는 빈둥빈둥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때로는 엄마 나빠하고 중얼거리기도 한다. 이 순간은 영희에게 엄마는 나쁜 대상이고, 보육교사는 좋은 대상이다.

 

#2. 숙제를 안 해 왔다는 이유로 교사로부터 심한 체벌을 받은 후 학교 공포증을 일으켜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하는 동수(2)가 있었다. 식음을 전폐하고 학교에 가라는 부모에게 폭행을 한 후 대학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다가 일주일쯤 후에 퇴원을 했다. 퇴원 후 신문에 실린 필자의 글을 읽고 상담을 요청해 왔다. 상담이 계속되는 동안 필자를 좋아했고 그래서 필자가 하는 일은 모두 좋아 보였다. 그 결과로서 상담에 진전을 보여 학교에 다시 다니게 되었다. 어느 날 학원수업 때문에 상담시간을 지킬 수 없다며, 옮겨달라고 했다. 옮기려는 시간은 다른 예약시간과 겹쳐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벌떡 일어서며 그럴 줄 알았습니다. 사실 내가 학교에 다시 가게 된 것은 교수님의 상담 때문이 아니고 전에 치료를 받은 병원 때문입니다. 이젠 그만 오겠습니다. 어떻든 효과도 없는 상담이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동수는 전에 싫어했던 사람들을 극구 칭찬한 반면, 필자를 싫어한다는 내용의 말을 많이 했다.

 

#3. 영미씨(32)는 평소 옷을 세련되게 입는 편인데, 한번은 상담시간에 면바지와 구겨진 블라우스를 입고 나타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는 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는 몇 분 동안 시무룩하게 노려보다가 한숨을 쉬고 말을 꺼냈다. “너무 기분이 안 좋고 아무도 없고 혼자라는 느낌이 들어요.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다 무슨 소용이 있나요? 내가 왜 여기 오는지조차 모르겠어요.”

 

영미씨는 전적으로 나쁜 자기-대상상태에 빠져있었다. 자신이 혼자이거나 버림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감정 상태는 끔찍하거나 나쁜 것이었다.

 

필자가 나한테도 실망했겠어요. 당신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노력해달라며 나한테 상담을 받고 있죠. 그런데 여전히 아무도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이 느끼는군요라고 했다.

 

그때 영미는 아니에요. 교수님이 그렇다는 게 아니에요. 교수님이 나를 생각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죠. 여기 오면 기분이 훨씬 나아져요. 빌어먹을 엄마와 남편이 그렇다는 거예요라고 했다. 필자가 그녀의 실망을 알아주자, 최소한 상담자와의 관계에서는 더 이상 이해받지 못하고 버림받았다고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을 바꾸었고 이런 변화를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분열의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 또는 상황이 나쁘다고 생각되면 분노를 퍼붓고, 좋다고 생각되면 지나치게 기대감을 갖는다. 성장과정에서부터 불안과 좌절 등 갈등이 많은 취약한 성격구조 탓이다. 성장과정부터 해서 자신의 지각과 기억, 정서, 사고 등을 전체적으로 인식하여 통합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안정된 자아정체감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영역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80315.0102207483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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