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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장신향 학우(특수교육학과)
글쓴이
관리자
작성일
20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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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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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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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라이프-캠퍼스 인물탐방 장신향 학우(특수교육학과).
사진설명:학교방문의날 학과 학우들과 함께
장신향 학우를 소개합니다.
대사대 특수교육학과 1학년 장신향입니다.
주부 경력 23년에 잘~ 키워 올해 5월, 나라의 부름을 투덜투덜 받고 입대한 아들, 엄마의 영향으로 재활복지를 전공하게 된 저의 매니저 겸 친구인 대학1학년의 딸, 그리고 사관학교 출신으로 가정을 군생활의 연장으로 알고 홀로 독재 통치, 장기 집권 중인 남편이 있지요.
아참 우리 집엔 지적장애우 봉사 활동이 취미인 반려동물 밀리와 토리가 가족 모두의 총애를 받고 산답니다. *^^*
딸 졸업식 사진
장애우들을 위한 일을 많이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특별한 계기라기보다, 제가 사는 서울시 송파구는 다른 지역보다 장애우에 대한 복지 시설과 인식이 좀 잘 되어 있어요. 집 앞에 송파 도서관이 있구요, 그 옆에 "곰두리 체육관"이 있답니다. 어느 날 문득 내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가슴이 "울컥"하며 무엇인가 나누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바로 "봉사"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에 익숙하지 않을 무렵부터 마음을 나누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내 아이들의 마음에 항상 따뜻한 샘물이 마르지 않게 되었고 장애우들에 대한 생각이 바르게 정립되어지는 것을 보고 주변의 이웃들이 스스로 봉사 릴레이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뿌듯하답니다.
정기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스케줄이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봉사만 하는 게 아니라 좀 바쁘답니다.
월요일엔 한국종이접기협회 출근을 합니다. 하루 종일 회의, 강사섭외, 강좌 개설 등 평생교육원에서 활동합니다, 화요일엔 연대 세브란스 정신건강병원에 종이조형 치료 수업, 오면서 초등학교 통합 반에서 종이 접기 수업을 하고요, 저녁 준비를 해 놓고 수화를 배우러갑니다.
수요일엔 강남세브란스 "사회성 증진 클리닉"에서 역시 치료 수업, 오후엔 초등학교(좋은학교 만들기 시범학교) 교사 전체 연수를 하러 가고요, 격주로 경기도 교사들을 위해서 수원에 갑니다. 목요일엔 "실로암 시각 장애 복지관"에서 비즈 공예를 하죠, 최초로 시각장애인이 비즈공예 자격증을 땄어요. 오후엔 초등학교(학부모 공동체 시범학교) 교사 동아리 연수를 하고요, 저녁에 그룹으로 아동들 종이접기 수업을 합니다. 금요일엔 삼성의료원 병원학교 봉사를 하고요, 방과 후 엔 특수교사 동아리 수업, 오후엔 고등학교 CA, 그리고 사회복지법인 다니엘 복지원에서 장애우들과 1시간, 1,3주 토요일엔 중, 고등학교 CA, 2,4주엔 서울시 교육청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지원하는 "문화예술 중점 시범학교"강의, 오후엔 서울 경기 스터디 모임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
산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주 못 가서 안타까워요.
이런 일들을 하지만 가족에게 소홀할 수는 없죠, "수신제가 후에 치국평천하"라고 했으니까요. 23년을 한결같이 살았더니 올해 남편과 아들, 딸이 상으로 "시한부 자유부인"을 허락 했어요. 아들이 제대 할 때까지래요.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서 도시락을 3년 쌌답니다. 일하는 엄마라 소홀하다는 소리 안들으려 체육복과 T셔츠도 다림질해서 입혔으니까요.
우리동네 한비야 라는 닉네임이 궁금합니다.
아이들은 바른 품성으로 잘 자라주니 주변에 자녀들이나 가족에 대한 고민이 생기면 모두들 찾아옵니다. 아주 늦은 시간에 문을 두드려도 남편은 "오죽하면 이 밤에 왔겠냐"며 긍정적이고, 애들 역시 같은 시선으로 걱정해줍니다. 폐쇄 병동에 입원 환자들 중에는 입시 때문에 오는 고등학생, 가족에 대한 소속감 결여로 오는 우울증 환자, 조기 유학생 등입니다. 그런 사례들을 간접 경험 시키며 자존감을 키워 주곤 합니다.
한국종이접기협회는 어떤 곳이며 하고 계신 일은 무엇인가요?
한국종이접기협회는 웬만한 분들은 다 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민간단체로는 처음으로 "32회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단체"를 수상했으며 국가 자격증입니다. 올해 20년이 된 공신력 있는 단체로 10월에 경주에서 '한일 교류 컨벤션'이 열립니다.
15년 이상 교사들 연수를 하다 보니 저희 종이조형 평생교육원에서 특수 분야 직무 연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학엔 더욱 바쁩니다. 방학 중 30시간 연수를 하면 2학점을 받게 되죠. 종이 접기와 어린이 북 아트, 특수조형 지도사가 연수 과목입니다.
종이접기 교육장면
초등교과 지도를 위한 종이접기, EQ, IQ를 위한 종이접기, 초등 수학을 위한 종이접기, 과학 교과지도를 위한 종이접기가 있으며 요즘은 치료 쪽으로 접기에 대한 논문이 많이 나오며 학위들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구사이버대학교 특수교육학과에 입학하시게 된 계기는?
제가 장애나 정신병동 계통으로 오랜 봉사를 하다 보니 현장 경험은 많은데 이론이 많이 부족해 아쉬움이 있었죠, 딸아이 때문에 복지원 아이들을 위해 봉사의 폭을 넓히고 아빠를 봉사에 참여 시키고자하는 아이디어로 1가정초대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멋쩍어하던 아빠도 자연스럽게 적극적이 되었고요. 집에 오는 아이 중 두 녀석이 중등 검정고시에 합격하게 되었어요. 주변 특수 교사들의 도움을 받긴 했으나 그래도 직접 도움이 되고 싶어서 용기를 냈지요. 제가 알기로 사이버로 특수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우리 학교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3년 전부터 준비 했는데 큰아이 작은아이 입시 때문에 올해 입학을 하게 되었답니다.
제일 놀라워하던 남편이 더 좋아 했는데 요즘은 후회 하는 눈치예요.
얼굴 보기 힘들다고요, 우리 신랑은 땡돌이거든요. 땡 하면 퇴근해서 오는사람...나이들면 환영받기 힘들죠(?)ㅎㅎ
학과수업이 실무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요?
우리 서울 경기 젊은 선배님들하고 궁합이 아주 잘 맞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로또 맞은 것 같아요. 대학원 공부에 바쁜데 모든 자료 조언 마다 않는 상연 쌤, 프로그래머로 잠도 부족한데 친절하게 자료 찾는 법, 좋은 책 추천 아끼지 않는 카페지기 용민 선배님, 행동대장으로 항상 몸부터 움직이는 부메니저 소섬 쌤, 주변 챙기느라 항상 분주한 미경 쌤,.. 아직 1학년이라 애매한 현장의 사례들을 이론과 스터디의 주제로 이해 시켜주셔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강의 ,현장 경험, 선배들의 조언이 하나가 되어 가장 행복하게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강의 내용에 대한 사례들이 제 주변에 다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으신 꿈은 무엇이신가요?
갑상선이 좋지 않아 치료를 받는 중이라 사실 공부하기가 좀 힘이 들지만 아들과 약속한 5년 후에 우리나라가 아닌 해외에서 봉사를 하고 싶습니다.
먹고 못 먹고가 아닌, 죽고 사는 것이 문제가 되는 환경에서 선택에 여지없이 태어나 버려지고 소외당하는 아이들을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는 일이하고 싶습니다. 10년 전 딸아이의 부탁 시작했던 수화를 마무리 하지 못해 이번학기 수화 강의를 들으며 따로 수화를 배우는 것은 농아들에 대한 봉사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DCU 예비신입생이나 학우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인가요?
월드컵을 치루며 우리는 꿈이 이루어짐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꿈은 모두가 아닌 "꿈꾸는 자만이 이룰 수 있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친정어머니께서 사람은 자신이 앉은 자리 값을 하며 살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당신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함께 하라, 그러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셨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배부를 수는 없겠죠?
이제 떠오르는 태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지는 노을임을 알리고 싶습니다...^^
사랑 빛 자유 페스티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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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연2009-09-29 오후 8:40:49
    장쌤...^^축하드려요...^^제가 첫빠네요.ㅎ.ㅎ열심히 해서 꼭 쌤처럼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특수교사될께요^^ 제 모델링인거 아시죠? 항상 지금처럼만 건강하고 행복하세요...축하드립니다!!
  • 김상연2009-09-29 오후 8:46:10
    진짜 책을 내셔도 되겠는걸요? 신춘문예가 저리가라할 정도로...멋진 글입니다. 아직 쌤한테 칭찬 받을 정도로 준비되지 않은 저에게 그런 칭찬까지 아끼시지 않으시니...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해외로 나가실때 저도..꼭..ㅋ.ㅋ
  • 정주희2009-09-29 오후 10:49:51
    넘 축하드립니다. 간담회에서 얼굴은 뵌적이 있어서.. 넘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 고개가 숙여지네요. 별로하는건없는듯 바빠 힘들어 했는데.. 학우님덕에 새맘으로 열심히 해볼랍니다. 늘 건상챙기시고 홧팅입니다.
  • 김숙영2009-09-30 오전 10:05:06
    존경스럽습니다. 축하드리구여~ 저희 어머니도 송파구에서 봉사 오래 하셨는데..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초등학교때 송파구에 장애시설에서 봉사다녀봤어요~ 반갑네여~^^본받고 살겠습니다. 철원에 아이엄마가~^^
  • 김영애2009-09-30 오후 9:06:52
    저두 축하를 드립니다^^* 글을 읽는 내내 와~~~아!! 감탄사가 이어집니다.똑같은 일주일의 시간을 함께 쓰면서 이렇게 대단함에 절로 고개숙여 존경합니다. 넘 멋진 님을 보며 삶의 도전을 받습니다.한비야씨가 울고가겠습니다. 더 멋진내일을 위해 아자!!
  • 박정숙2009-09-30 오후 9:13:56
    제가 모르는 주변에 이렇게 훌륭하게 열심히 사는분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좋고 또 고개가 숙여지네요. 저는 미술치료학과에 다니고 있는데 아직도 배우려면 한참걸릴 것 같네요. 품으신 뜻 꼭 펼쳐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등불이 돼 주시길 힘차게 기원할께요. 화이팅!
  • 한헌주2009-10-02 오전 10:48:32
    쌤 완전 축하해요..^^ 항상 열심히 살아가고 계신 쌤을 보며 반성도 하게 되고, 또 용기를 내 쌤처럼 열심히 살아보자고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 쌤처럼 좋으신 분을 가까이에서 뵙게 되어 너~무 기뻐요..^^
  • 원미경2009-10-02 오후 7:50:17
    오늘보다 내일 더 열심히 살기를 다짐하면서...쌤처럼 좋은 모델링을 알게 된 저...정말 행운아인것 같아요. *^^*
  • 박정미2009-10-03 오후 3:20:29
    정말 멋지십니다. 가족분들의 이해와 협조 또한 박수드리고 싶은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 김계순2009-10-06 오후 7:35:43
    축하드려요^^ 글솜씨도 좋고 말솜씨도 좋고 너무 멋집니다. ^^
  • 김진희2009-10-06 오후 8:53:16
    나태해진 제 자신을 반성하게 하는 글이네요... 열정적인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우세요^^
  • 이미라2009-10-08 오전 2:27:25
    노을처럼 사시는 선생님의 모습이 정~말 아릅답네요.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기억 되는 소중한 삶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 유진영2009-10-09 오후 2:34:28
    값없이 하는 것이 봉사라고 하죠? 글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다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많은 학우들이 이 글을 읽고 소외되는 사람들을 감싸줄 수 있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고정녀2009-10-19 오후 4:50:53
    ㄲ ㅑ~ 완! 젼! 감! 동! ♡
  • 조은주2009-10-20 오전 2:16:13
    글을 읽으며 가슴가득 사랑으로 채워짐을 느꼈습니다. 저도 힘내서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윤태희2009-10-25 오전 4:48:54
    생활에 진한 여유로움이 있으신 선생님~~고운모습 아름답고 푸근한 모습에서 따뜻함을 배워갑니다. 가족을 위해 건강도 함께 동반하기를 기도합니다.
  • 정우임2009-11-04 오전 10:40:37
    제가 젤 존경하는 분이 한비야님이신데 우리과에도 그런분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힘이 나는데요 지금 임신 7개월째라서 내년엔 휴학을 해야는데 휴학하고 나서 중도 포기하게 될까봐 걱정이되긴해요 하지만 느긋하게 생각하려구요 언제시작하고 끝냈는가는 중요하지 않죠 그 일을 끝까지 해내었는가가 더 중요할테니..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공부하는 학우님이 있어서 더욱 힘내어 공부할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