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들

 

게시글 내용

게시글 정보
제목
[인물탐방] 김경아 학우(놀이치료학과)
글쓴이
담당자
작성일
2011.10.04
조회
60792
메모
2
게시글 본문
캠퍼스 인물탐방 김경아 학우(놀이치료학과) 놀이치료학과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찾다! 사진설명-학교방문의날 행사 참석 사진
포천시립민속예술단에서 타악부 단원, 에어로빅 강사,또 특수학교에서 난타 음악치료 강사까지! 세가지 일로 바쁘게 보내고 계신 놀이치료학과 김경아 학우님을 소개합니다. 놀이치료학과에 입학하신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김경아 학우님!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실내악단을 만들고 또 그것을 통해서 서로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해주고 싶다는 그 꿈과 각오를 들어보았습니다.
경사 '慶'에 아이 '兒' 자 경사스러운 아이라는 뜻으로 지은 '김경아'
제주도에서 태어난 저는 이름 덕분인지 저는 살면서 지금까지
큰 어려움 없이 항상 제가 원하는 곳에는 적지 적소에 적당한 인연들을
만났고, 항상 제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그런 일들과
맞닥뜨려 항상 제 자신을 잘 지켜가고,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교육열이 높으셨던 부모님의
덕택으로 제주도에서 서울로 강북에서 강남으로 저희들은 이동해
다녔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그래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여
공부도 꽤 잘했었어요 ㅎ
시련의 시작, '강남'이라는 교육환경
강남의 교육환경 적응에 실패한 저와 엄마는 함께 가슴이 무너져야 했고, 엄마는 저로 인하여 우울증을 심하게 몇 년을 앓으셨습니다. 그 후 엄마의 병이 나로 인한 것이라는 생각에 항상 죄책감을 느끼며 살아야 했고, 실패자라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성격이 참 많이 변하였고, 그때부터 융분석에서 이야기하는 페르조나를 많이 사용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에게는 항상 yes맨 이었지만, 정작 집에서는 모든 사람과 부딪혔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쓸데없는 자존심과 고집을 내세우게 되었습니다.
나의 첫 번째 대학과 두 번째 대학
점수에 맞추어 대충 들어간 대학은 지금의 제가 생각지도 못한 생물학과 였습니다. 이후 학업보다는 관심있는 풍물, 음악, 연극 등 다양한 경험들을 더욱 열심히 하고 다녔어요. 특히 종교동아리에서 풍물에 많이 매달려 입상도 많이 했고, 대학 4학년 때 한국종합예술원 연극원을 들어가기 위해 연극에 매달렸어요. 그러다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찾았던 에어로빅 선생님의 권유로 강사교육을 받고 에어로빅 강사라는 제 생애의 첫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 첫 직업을 대학교 때 아르바이트로 했던, 유아들 국악 가르치던 일을 첫 직업이라고 하여야 하나요? 여하튼 이 두 직업은 제게 참 많은 도전과 기회와 인연을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신랑도 사물놀이 가르치다가 제자로 들어온 사람과 인연이 되어 만났으니까요. 이 사람은 제게 참 많은 도전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국악과 관련된 여러 단체에 들어가 많은 기량들을 쌓게 만들도록 저를 독려했고, 2001년에 아이를 낳으면서, 완전히 유아국악 쪽으로만 일을 하던 저는 2002년, 용인대학교 대학원 국악과를 타악 전공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대구사이버대학교를 만나다
국악 정식 전공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갖을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2005년,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포천시립민속예술단의 단원으로 들어가는 행운도 갖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끊임없는 엄마의 저에 대한 정성과 신랑의 도전정신은 저를 키우는 원동력이 되었던 거죠.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국악을 가르친지 벌써 16년째 인데, 그 동안 무수히 많은 친구들이 저를 거쳐 갔습니다. 그 안에는 물론 국악을 아주 좋아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갖는 친구들을 몇몇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국악시간을 즐기며, 자신의 내면과 스트레스를 풀어내는 그 친구들을 통해, 그 안에서 음악으로 아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처음에는 음악치료를 알아보았는데, 제 안에 있는 많은 끼와 흥에 비해 음악치료는 다소 부족하다고 느꼈고, 다시 예술치료를 알아보았는데, 이건 미술이 많이 들어가더라고요. 제가 미술과는 거리가 좀 있거든요 ㅎ 그러던 중 놀이치료학과가 대구사이버대학에 있다고 막내 동생이 정보를 제공해 주었어요. 예전에 놀이치료학과 세미나에 공연갔다가 느꼈던 좋은 감정이 있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지원하게 되었죠. 혹시나 떨어질까봐 조교님께 몇 번을 전화를 들여 정보를 알아보았는지 모릅니다. 그때의 긴장감이란...ㅎ
좌측사진 2010.11 발달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놀이 표현예술치료 워크샵. 우측사진 미국 켈리포니아대학(UCREx) 자폐전문가과정 연수과정
만만치 않은 첫 학기
사실, 합격과 함께 시작된 학교생활은 처음에는 절망이었습니다. 첫 강의를 듣고, 포기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 서울지역학습관에서 열린 과모임을 참석하고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힘든 고비 때마다 항상 해결책이 과모임이었고 그 곳에는 저를 이끌어 주시는 교수님들과 선배와 동료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힘들어 하시는 학우님들께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하세요!! 그 곳에 길이 있습니다.
특수교육의 천국! 미국을 가다!
지난 한국발달장애자립지원학회(KINDD, www.awakeningtherapies.org)에서 지난 7월 9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켈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Extension, UCREx)과의 협력으로 미국 현지에서 자폐전문가과정 연수과정을 다녀왔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과 교육을 보며 진정한 교육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고 많이 느꼈어요. 현재 저는 특수학교에 난타강사로 출강하고 있는 중인데, 그 아이들을 생각하며 많이 마음이 아팠고 우리의 교육환경과 의식이 빨리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저는 제가 가진 능력을 활용하여 우리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제 능력이 부족할 지라도, 제가 작은 씨앗을 뿌려 놓으면, 또 다른 누군가가 뿌려놓은 작은 씨앗들과 합쳐져서 반드시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이 생기리라고 생각합니다.
놀이치료학과에서 찾은 용기와 자신감
놀이치료학과는 제게 새로운 목표와 인생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공부를 통해서 참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고, 젊음을 얻었고, 무엇보다도 제 안에 병들어 있는 마음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치료중이고 많은 반성중입니다. 첫 학기에는 수업을 들으며,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릅니다. 제가 무슨 복으로 이렇게 훌륭한 대학에 훌륭한 과에 입학하여, 훌륭한 교수님들을 만났는지 참으로 행복합니다. 대한민국에 이렇게 특성화된 대학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시대를 앞서가는 대학이기에 우리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면, 참으로 행복합니다.
새로운 목표를 찾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재주들을 활용하여 저와 같이 마음이 아프거나, 실제로 몸이 불편하거나, 자신 안에 갖혀 있는 이들과 함께 작은 실내악단을 만들어 서로를 어루만지고, 자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은 꿈이 생겼습니다.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 내안에 좀 더 내공을 쌓아야겠지만,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함께 나누어가며, 조금씩 조금씩 내공을 쌓아가며, 꼭 이루고 싶습니다. 제 나이 이제 40입니다. 앞으로 5년 동안은 열심히 준비하는 기간으로 삼고, 5년 후에는 작게라도 시작하고 싶습니다. 물론, 이 꿈 안에는 지금 열심히 피아노를 즐기며, 배우고 있으며, 음악가가 되고 싶어하는 아들도 함께 도와주며 동참하겠죠?
에필로그
지난 1월부터 저는 고개에 알 수 없는 이상 징후들이 생겨 의사선생님들도 잘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제 생각에 아마도 틱증후군 비슷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참 많이 불편하고,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가 아마도 제게 이일을 그냥 마음속에 한 번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아닌, 실천에 꼭 옮기라는 하늘이 제게 내리신 실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저는 참 게으르고, 집중을 잘 하지 못하는 성격인데, 지금까지 한 번도 무엇에 미쳐본 적이 없는 제가 이제는 미쳐야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김경아 학우 영상 바로가기 이미지 인터뷰속의 인터뷰 -
'김경아 학우'를 말하다

(놀이치료학과)
게시글 메모
  • 조민규2011-11-05 오후 1:25:26
    축하합니다. 뜻한바 목적을 꼭 루시길 바랍니다.
  • 이진형2011-11-16 오후 6:59:58
    그때 첫 만남(학교 봄 축제때)이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쉰 목소리에,,. 걸걸한 표정, 상기되고 자신감 있었던 내면,, 더불어 지구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