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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유미의 가족 INSIDE] 엄마의 행복, 아이의 행복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3.27
조회
32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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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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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엄마의 행복, 아이의 행복

ㅎ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유미교수

 

"엄마 마음은 자녀에 절대적 환경"
"충분한 사랑·보호해주는 게 중요"

 

 

필자가 만난 명수(고교 1년생)는 중학교 1학년 초까지만 해도 성적도 우수하고 친구와의 관계도 원만하였다고 했다. 중1 때부터 온라인게임에 빠졌고, 2학년이 되면서 공부하기가 싫어졌고 성적도 떨어졌다. 자신이 한없이 한심하고 못난 것 같다고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 인생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이 많아지고 “학교는 다녀선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가출도 여러 번 했다. 결국 학교를 자퇴했다. 자퇴 후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며 잠을 16시간이나 자고, 깨어있을 때는 컴퓨터 게임을 하며 지냈다.

명수와 같이 감정기복이 심한 청소년들에 대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한다. 사소한 문제에도 마음의 동요가 쉬 일어나는 발달적 원인과 학업에 대한 과도한 압박과 또래 간 왕따로 인해 친구관계가 나빠지는 환경적 원인이다. 성적이 갑자기 떨어진다거나 말수가 적어지면서 온라인게임에 빠지고 인생에 회의감이 생기며 무력감을 느끼는 등 우울증을 의심하기도 한다.

현대정신분석이론인 대상관계이론에 따르면 우울증은 공생기(생후 4~18개월)를 외롭게 보낸 결과 나타나는 질환이다. 외롭게 보냈다는 것은 주양육자(특히 엄마)와 심리적으로 밀착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거리를 두고 지냈다는 것이다. 즉 주양육자로부터 필요한 사랑과 보호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공생기에 양육자와 충분한 밀착감을 아이에게 느끼게 해 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불행한 느낌 속에서 이 시기를 보내게 된다. 공생기를 원만하게 보내지 못한 아이가 청소년이 되었을 때 외부로부터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정장애라고 하는 우울증을 갖게 되며 나아가서는 정신분열증을 일으킬 수 있다.


자녀에게 충분한 사랑과 보호를 주지 못한 주양육자는 자신이 그 시기였을 때 지금의 자녀처럼 충분한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했을 수 있다. 불행한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이 불행했고 지금도 불행하기 때문에 아이를 기르는 것이 불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마도 어머니 자신이 어렸을 때 친정 어머니로부터 지금 자신의 아이를 기르는 것과 같은 푸대접을 받으며 자랐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어머니가 나를 길렀던 것처럼 내 아이를 똑같이 푸대접하며 길러야 내가 받은 푸대접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식으로 아이를 푸대접하며 기르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기가 자란 방식대로 아이를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대상관계이론가 페어베언은 “문제아는 없다. 다만 문제 어머니가 있을 뿐”이라고 했다.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 여기서 환경이란 집이나 도시나 학교나 그밖의 물리적인 주변 환경이 아니라, 아이가 만나는 사람, 특히 아이가 관계를 맺고 있는 어머니의 마음을 말한다. 아이를 기르는 어머니의 마음은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환경으로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을 기르는 어머니의 마음이 안정되고 삶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하는 어머니가 압도적으로 늘고 있다. 어머니는 자녀에게 충분한 사랑과 보호를 줄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있고, 아이는 불행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커졌다. 아이들이 충분한 사랑을 받고 잘 자랐을 때 국가의 장래가 약속되고 어머니의 행복이 보장된다. 지금은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도록 혜안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51029.0102108000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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