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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청소년의 컴퓨터 중독과 치료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5.02
조회
237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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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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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청소년의 컴퓨터 중독과 치료

 

송유미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유미 교수 

 

어릴적 부모의 사랑 못 받고 자란 아이

중독은 욕구 채우기 위한 본능적 행위

부모와 관계 변화 없는 한 치료 어려워

 

최근 청소년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만난 A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2)이 공부는 하지 않고 컴퓨터에 매달려 있어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라고 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며 치료방법을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아들에게 소리 지르는 것은 기본이고 아들의 등짝을 때려야만 꿈쩍하는 날이 빈번하다. 고함지르고 때리고 야단쳐야 하루의 일이 끝나는 아들과의 관계 때문에 고민이 깊다. 부부관계와 시댁관계도 시원찮은데 자식 때문에 속이 상하니 그 엄마는 무척 괴롭다고 한다. 자신의 가족이 머지않아 해체될 것 같은 위기감에 불안하다고 토로한다.

 

세계의 많은 인구가 이미 컴퓨터로 인한 습관성 놀이에 열병을 앓고 있고, 게임에 중독된 인구는 증가추세에 있다. 현대사회에 필수적인 문명의 이기인 컴퓨터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데는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한편으론 청소년들이 현혹될 수밖에 없는 습관성 게임에 몰입하게 됨으로써 청소년들의 삶이 피폐해지고 있다. 10대 청소년을 양육하는 가정에서는 컴퓨터 게임 때문에 가족갈등이 야기되고 그 갈등은 해소되지 않은 채 계속되고 있다. 더욱이 이제는 휴대전화로 이어져 모바일 게임중독으로 심화되고 있다.

 

A씨처럼 일반적으로 청소년의 컴퓨터 중독이 컴퓨터 때문에 시작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무지의 소치로 보인다. 컴퓨터의 중독성 놀이문화는 도구에 해당되는 컴퓨터 문제가 아니라, 중독에 빠진 그 청소년의 문제다. 컴퓨터 중독에 빠진 청소년은 컴퓨터가 없더라도 다른 어떠한 것에 중독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강한 반자기적·반대상적·반사회적 성격이 만들어낸 문제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컴퓨터가 없다면 컴퓨터 중독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인간의 성격은 주로 태어난 후에 이차적으로 영아를 양육해 주는 양육자에 의해 형성된다. 아이는 양육자와의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심리적·정서적 내용을 바탕으로 성격을 이루어간다. 아이의 성격은 생후 36개월 동안 양육자와 어떤 관계를 유지했느냐에 달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영아의 느낌이 만들어지고 생각도 형성되며 생각에 의한 행동이 이뤄지고 행동 반복으로 습관이 배양되며 그 습관이 강박적으로 반복될 때 성격이 형성된다. 이 성격의 활용이 운명을 결정하는 순서적 발달과정을 겪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 모두를 관리하는 양육자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것에 중독될 수밖에 없는 성격의 소유자들은 일반적으로 양육자에 의한 인간중독, 즉 양육자와의 제대로 된 관계 형성에 실패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들은 청소년 시기에 컴퓨터 게임 등에 이차적으로 중독되기 쉬우며 그 특성은 생후 초기에 실패했던 과정의 특성을 갖는다. 초기 인간관계의 실패로 인한 자구책으로 강구된 것이다. 그들의 사고와 행동 그리고 무의식적 가정이 극히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것이다. 청소년이 컴퓨터에 중독되었다고 했을 때 이것은 그 컴퓨터에 의해서 야기된 것이 아니고, 생후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제대로 채워지지 않은 사랑과 욕구 등 부족했던 것을 보충하기 위한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컴퓨터와 관련된 습관성 놀이에 중독된 청소년의 문제에 있어서 인생 초기 양육자와의 관계 변화가 없는 한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양육자가 예전에 충족시키지 못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자녀는 초기 부족했던 양육자와의 느낌을 포만감으로 대체할 수 있다. 그래야 양육자 결핍으로 발생한 문제인 컴퓨터 습관성 중독을 치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청소년의 굶주린 양육의 배를 채워줘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컴퓨터 중독의 일차적 치료과정이다. 이러한 일차적 과정을 완성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과제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60303.0102107235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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