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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유미의 가족 INSIDE] 내면의 흙수저와 금수저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5.15
조회
2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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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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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내면의 흙수저와 금수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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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유미 교수

 

부유층 자녀들 어릴적부터 자존감 길러

가난한 자녀는 관심과 지지 못받고 자라

심리적 빈곤 대물림 안되도록 노력해야

 

얼마 전 대구의 어느 변두리에 있는 중학교 사회교사를 만나 저녁을 먹었다. 그 자리에서 일부 학생들의 꿈이 기초생활수급자라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 희망을 품지 않았고 자신감을 잃었으며 스스로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었다. 벌써 거친 사회와 부딪치기 전에 내면에는 자신을 흙수저라고 한계를 정하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대책 이야기도 오고 갔다.

 

한국사회는 철저한 경쟁사회이고 그 경쟁은 교육에서 시작된다. ‘중고교 성적-일류대학-사회적 성공이라는 가치도식이 국민들의 의식에 자리 잡고 있고, 우리 사회 전반에서 당연시되고 있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중·고교에서 성적이 우수해야 한다. 그래서 어른들은 자녀들이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에 대해 미리 준비를 할 정도다.

 

그런데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중학생 시절에 스스로 내가 모자라서’ ‘내가 못나서라며 기초생활수급자가 꿈이라고 하다니. 몇 해 전에 모 방송국에서 수성구 A초등학교와 어느 변두리 B초등학교 6학년을 상대로 한 에 대한 설문조사가 떠올랐다. A학교 학생들에게는 있되 B학교 학생들에게는 없는 희망직업이 UN사무총장, 로봇 공학자, 외교관, 변호사, 경영컨설턴트, 자동차디자이너, 대기업 CEO 등이었다면, B학교에는 있되 A학교 학생들에게는 없는 직업이 제빵사, 요리사, 네일아티스트, 킥복싱선수, 동물조련사, 사육사, 태권도 사범 등이었다. 지역과 주변 환경에 따라 아이들이 생각하는 꿈이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한국사회가 21세기 계급사회로 가고 있다고들 한다. 태어나면서 인생이 결정된다는 의미를 담은 흙수저’ ‘금수저’ ‘은수저라는 용어가 회자된다. 부자로 태어난 자식은 부자로, 빈자에게서 태어난 자식은 빈자로 살아가는 불평등 구조를 반영하고 있다. 부유층은 성공의 가치도식에 따라 한국말도 배우기 전에 아이를 아예 영어유치원에 보내기도 하고,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무얼 해야 하고 고학년 때 무얼 해야 하는지 준비하고 대비한다. ·고등학교 때야 더 말할 나위 없다. 학부모가 자녀의 성공을 위해 힘껏 지원할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경제적 여건을 갖춘 부유층일수록 아이들의 심리를 중시하고, 자신감을 높이고 자존감을 기르는 데 신경을 쓴다. 어릴 때 독서와 음악, 태권도, 수영 등에 투자하고 있다.

 

반면에 가난한 집일수록 자녀의 내면적인 성숙을 간과하기 쉽다. 가난 때문에 부모가 이혼하여 엄마의 관심과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하기도 하고, 부모가 일터로 가는 바람에 보살펴주는 어른 없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기도 하다. 심하게는 일찌감치 성공도식에서 탈락하여 선천적 자질을 반사회적인 범죄에 사용하기도 한다.

 

사회적 불평등 구조에 내면적 불평등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크다.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감, 자존감 등이 더 중요하다. 인재를 양성하려면, 경제적 요인에 앞서 심리적 빈곤이나 정서적 장애가 없도록 비경제적 요인에 더 집중해야 한다. 대학과 대학원 등 고등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학습능력도 중요하지만 강한 도덕성, 균형이 잡힌 인성, 음주나 약물에 빠지지 않는 생활습관 등이 더 요긴하다. 지식산업사회에서 공부라는 것은 오랜 지적 훈련과 꾸준한 인내가 요구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머리보다 어쩌면 엉덩이가 더 중요하다.

 

그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질문은 아직도 고민으로 다가와 있고, 오랫동안 숙제로 남아있을 것 같다. 사회적 불평등이 가난의 대물림과 함께 내면의 대물림으로 고착화되는 것은 아닐까. 어떻게 해야 할까. 제도적 개선은 당연한 이야기이고, 빈곤층일수록 부모교육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부모가 경험하지 못한 성취동기와 자신감을 높여주어야 한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60609.01023081245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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