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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분노의 근원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5.22
조회
2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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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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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분노의 근원

 

ㅎㅎ

  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유미 교수 

 

주고받는 것 차이서 느껴지는 섭섭함과

관계 속 서로의 기대와 반응 엇갈려 발생

화내는 사람 내면에 화 있다는 것 몰라

 

며칠 전 상담가를 대상으로 일종의 보수교육을 했다. 상담가들의 계속된 질문에 답하느라 마칠 시간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젠 마무리해야겠다고 마음먹던 차에 교육생 중 한 명이 시간 넘었어요라고 소리쳤다. 당황스러웠다. 그는 분노를 참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상담가가 만나는 내담자가 상담가를 화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텐데, “그럴 때도 저렇게 화를 낼까라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상담가는 최소한 표 내지 않고 참았다 하더라도 누군가에게는 그 화를 낼 수도 있었을 텐데라 생각하니 그의 전문성이 의심스러웠고, 무엇보다 그의 내면이 걱정스러웠다.

 

화나 분노의 본질은 주고받는 것의 차이에서 느껴지는 섭섭함에서 비롯된다. 언제나 기대와 반응이 서로 엇갈릴 때 생긴다. 받기를 원했는데 주지 않는다든지, 일정한 양을 받기로 기대했는데 그 양만큼 받지 못했다든지 했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이런 감정은 관계 속에서 일어나지만, 이미 내면화된 개인적인 감정이고 자기 때문에 발생한 감정이다.

 

예를 들어 대화중이던 어떤 사람이 화를 낸다. 상대가 왜 그렇게 화가 났느냐?”고 물으면 왜 화가 나요? 그것을 지금 몰라서 물으세요? 그야 왜 화가 났느냐고 묻는 당신 때문에 화가 났는데 그것을 몰라서 물으세요?”라고 격앙된 어조로 답을 한다. 그렇게 답을 하는 것은 화가 자기 때문이 아니고 상대방 때문에 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상담가도 영락없이 그럴 태세였다. 그는 화의 근원지가 언제나 화를 내는 사람의 내면, 즉 자격지심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화를 내는 사람의 마음속에 화가 들어 있지 않다면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 화를 낼 수 없다. 화를 내는 사람은 화를 내는 만큼 그 사람의 마음속에 화가 들어 있다는 것을 모른다. 성인 내면에 저장된 화라는 감정은 과거 어느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고, 궁극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양육자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그것이 아이의 마음속에 저장된 것이다. 양육자가 아이에게 화를 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을 해 주지 않았다면, 화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자라게 된다. 화를 내는 것을 하나의 습관으로 보면 어릴 때부터 화를 내는 버릇이 길러지지 않았다면 어른이 된 다음에도 화를 내는 것을 모른다.

 

모든 심리의 원형이 어머니에 의해서 만들어지듯이, 화를 내는 마음도 어머니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작은 일에도 그것을 참지 못하고 화를 폭발시키거나, 유독 다른 사람보다 분노를 자주 일으키거나,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그것은 대부분 자신에게 향하는 것이다. 가장 근원적으로는 어렸을 때 자기를 실망시켜 자신의 내면에 남아 있는 어머니를 향한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이미지가 아이의 마음속에 들어있기 때문에, 결국 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자기 자신에게 내는 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상담가는 두 가지 자세를 갖추어야 했다. 하나는 자기 내면에 일어나는 화나 분노를 감지할 수 있는 성인으로서의 자세와, 또 다른 하나는 내담자의 분노 감정을 받아주며 상담해야 하는 상담가로서의 자세다. 그는 친구와 약속 등 다른 일정 때문에 자신의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 자신에게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터뜨렸을 수도 있다. 그 감정은 타인 때문에 발생하는 감정이 아니라, 내면화된 감정이 솟아오른 감정임을 알아야 한다.

 

성인이라면 자기 내면으로부터 비롯되는 분노를 적절하고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상담가는 내면이 취약하고 쉽게 분노를 쏟아내는 내담자를 상대해야 한다. 그런데 그는 스스로의 감정마저 파악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의 전문성이 의심스럽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60623.0102107591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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