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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유미의 가족 INSIDE] 초이성형 부모의 역기능적 양육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5.29
조회
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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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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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초이성형 부모의 역기능적 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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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송유미 교수

 

대부분의 일 분석·비판하고 따지는 부모

내면 미성숙으로 자녀와 공감형성 실패

지나친 통제 못이겨 자녀는 극단적 행동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야수가 된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엄마아빠 말이라면 무조건 순종하고 착하기만 했던 아들이 이젠 우리를 위협하고 조롱하는 사람이 되어 밤낮 괴롭혀요.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은 기본이고 며칠 전에는 집안 곳곳의 손에 잡히는 것들은 죄다 집어던지고 부수고. 창피해서 더 이상 말 못 하겠습니다. 언젠가는 우리가 아들 손에서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이젠 아들이 무서워요. 되도록 피하고 무시하고 싶지만 자식이다 보니 그러지도 못하고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고 피가 마릅니다.” 한 지인을 통해 찾아온 40대 엄마 A씨의 아들이야기다.

 

A씨의 아들은 한국 사회문화의 관점에서 패륜아다. 패륜아란 자녀로서 부모에게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가벼운 행동에서부터 아주 심각한 행동에까지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패륜의 행위는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도 이해될 수도 없다. 그러나 패륜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함에 있어서 개인의 내적 행동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아니라, 잘못된 가족체제를 드러내는 증상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필요하다. 개인의 내적 관점을 가진 학자들은 내면세계에 잘못된 생각을 하거나 잘못된 자아구조 또는 잘못된 감정 등으로 인해서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본다. 그러나 가족 체제의 입장에서는 개인의 잘못된 행동은 잘못된 가족의 구조를 반영한다는 가정을 가지고 있다. 패륜의 행동이 가족의 어떤 잘못된 구조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관점이다. 패륜이란 행위는 자녀가 잘못된 가족체제 내에서 극단의 좌절감이나 분노, 복수심 또는 함정에 빠진 느낌을 스스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가족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행위인 패륜을 저지른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A씨는 자신의 양육방식에 대해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아들에게 좋은 엄마였다고 했다. 부족함 없이 키웠고, 많이 놀아줬고, 그 누구에게도 부끄럼 없는 엄마라고 했다. 되레 아들이 저러한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지금 이 상황이 싫다고 했다. 편해지고 싶다고 했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양육방식에 도전받는 것을 불편해 하고 불쾌하게 생각한다. 특히 초이성형(super reasonable) 부모일수록 더 그렇다. 초이성형 부모는 대부분의 일에 분석적이며 비판하며 따지는 스타일이다. 오직 상황만 중요시 여긴다. 공감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기능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중요시 여긴다. 규칙과 원리 원칙을 찾고, 극단적인 객관성을 보인다. 그런 그들에게 자신의 잘못된 양육방식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쉽지 않다. 그들에게는 상처가 된다. 그래서 부정한다. 사실, 부정한다는 그 자체가 자신의 잘못된 양육방식을 인정한 셈이다. 내면의 미성숙함을 나타내는 징표이다. A씨도 초이성형 엄마였다.

 

 

성숙한 부모는 충분히 좋은 부모노릇을 통해서 자녀가 부모로부터 충분히 독립하도록 돕는다. 충분히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최적의 편안함과 위안을 주는 부모로 보면 된다. 성숙하지 못한 부모는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거나 방치함으로써 자신이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한다. 아이가 자신으로부터 멀어지는 행동을 허용할 수 없거나 아이가 자신에게 가까이 오는 행동을 막는다. A씨는 아들이 하는 것마다 못마땅하고, 손을 떼자니 불안하고, 보고 있으면 속이 터지고 차라리 나갔으면 좋겠는데 막상 나간다고 했을 때 걱정하는 부모였다. 한마디로 자식을 자신의 경계선 안에 가두어두고 꼼짝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날개달린 새가 새장에 갇혀 허우적대다가 말라 죽어가는 꼴이다. 결국 아이는 정서적으로 함정에 빠진 느낌을 갖게 되고, 함정에서 빠져 나오기 위한 극단의 대처방식으로 부모에 대한 욕설, 기물파괴 등의 외현화된 행동, 즉 패륜을 저지르는 것이다. 결국 가족을 붕괴시킨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60721.0102108114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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