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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엄마의 과다 간섭과 공부 못하는 자녀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20.07.10
조회
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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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엄마의 과다 간섭과 공부 못하는 자녀

 

송유미교수

 

공부 더 안하면 낙오자엄마의 잔소리

자녀는 무기력해지고 반항의식 갖게 돼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도록 지켜봐줘야

 

 

엄마의 반복적인 간섭으로 인해 자녀가 무기력하면서도 반항적인 아이로 자라는 경우가 흔하다. 40대 엄마가 고교 1년생 딸과 함께 상담가를 찾아온 사례를 도서 모신(母神)’에서 간추려 본다.

 

엄마: (한숨을 길게 쉬고 곁에 앉아있는 딸을 쳐다보며) 요즘 들어 이렇게 기운 없어 합니다. 전에는 친구도 많고 공부도 잘 했는데. 새벽 1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를 하는데 성적은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 물어도 대답도 하지 않고 답답해서 조금만 다그쳐도 금방 눈물을 흘리며 짜증만 냅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고 싶습니다.

 

상담가: 따님이 기운이 없고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혹시 그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까?

 

엄마: 아니요. 왜 그런지 그 이유를 안다면 뭘 하러 여기를 찾아왔겠습니까?

 

상담가: (학생을 쳐다보며) 어머니 말씀을 들었지요? 공부를 새벽 1시까지 한다고 했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구요?

 

학생: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숙인 채) 사실은요. 공부를 안했걸랑요.

 

상담가: 새벽 1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고 했는데 공부를 안 했다고요?

 

학생: (엄마를 힐끗 쳐다본 다음) , 공부를 안 했어요.

 

엄마: (화가 난 목소리로) 뭐야? 공부를 안 했다고?

 

상담가: 어머니는 그냥 계십시오. 그럼 학생은 새벽 1시까지 책상 앞에 앉아서 무얼 했지요?

 

학생: (한참 말이 없다가 고개를 들고) 그냥 앉아 있었어요. 낙서도 하고, 친구에게 문자도 보내고, 간혹 만화책을 보기도 하고, 이어폰을 꽂고 라디오도 듣고 그랬어요.

 

상담가: 굉장히 지루하고 답답했겠네요. 정말 공부를 하나도 안했어요?

 

학생: 아니요. 조금은 했어요. 30.

 

상담가 : 그럼 30분만 공부하고 그냥 자지 그랬어요.

 

학생 : (엄마를 노려보면서) 자도 되느냐고요? 엄마는 제가 일찍 자는 걸 보지 못해요. 혹시라도 피곤해서 잠깐 침대에 누워 있다가 엄마한테 들키면 세상이 끝난 것처럼 소리를 지르고 계속 이렇게 하려면 때려치워라. 전생에 무슨 죄가 많아서 너 같은 자식을 낳아가지고 잠도 못자고 이 고생을 해야 하지?’ 하며 난리를 피우는데 어떻게 잠을 잡니까?

 

엄마: 뭐야? 내가 난리를 피웠다고? 네가 난리를 피우도록 했지. 너 같은 것을 딸년이라고 기르는 내가 미쳤지.

 

위 사례는 감정적 대립으로 치닫는 엄마와 딸 간의 일반적 관계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엄마와 자녀 간의 감정적 대립을 만들어낸 장본인은 누구일까? 힘이 있고 결정권이 있는 측이 엄마이기 때문에 감정적 대립은 엄마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로 인해 자녀들은 무기력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막을 수 없는 것에서 오는 무력감이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딸에게 전달된다면 그 딸은 스트레스 때문에 심리적인 장애를 가지게 된다.

 

자녀들은 보통 자기가 처해있는 위치를 잘 알고 그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 지식은 자신이 처해있는 성장단계에 맞는 적절한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놓아두고 보고만 있으면, 그 아이는 아이가 필요한 만큼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문제는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놓아두는 엄마가 없다는 것이다. 엄마들은 아이의 속사정도 모르면서 엄마 생각에 지금은 이런 정도는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낙오자가 되는데하는 강박감 때문에 아이를 들볶고 간섭하고 미워한다. 엄마의 이런 태도는 아이의 마음을 교란하고 반항의식을 갖게 하며 결과적으로 타협하기 어려운 관계로 치닫게 한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70119.0102208024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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