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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의 홀로서기
글쓴이
홍보팀
작성일
2020.12.11
조회
6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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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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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미의 가족 INSIDE]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의 홀로서기

 

송유미 교수
대구사이버대학교 송유미 교수

18세가 된 시설 퇴소 청소년이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성인이 되는 상황은 가혹하다

 

 

퇴소할 때 사후관리를 해줬으면 사회생활에 좀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거라 생각됩니다. 나름대로 스스로가 하나하나 깨치고 만들어가는 데 15년에서 20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떻게 돈을 관리하고 어떻게 적금을 해야 하는지 등을 몰라 함부로 썼던 것 같습니다.”(42세 남성)

 

아무것도 몰랐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퇴소를 해서 그런지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이 좋게 느껴지지 않을 때가 많았고 나를 어떻게 할 것 같다는 불안함이 엄습해왔습니다. 많이 외로웠습니다.”(35세 남성)

 

제 사정이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해서 누구를 사귄다는 것은 저한테 와닿지 않는 사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성교제를 하면 돈이 많이 드니까 거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32세 여성)

 

아동양육시설에서 퇴소한 뒤 사회인이 된 이들이 토로한 이야기들이다. 보통 가정집에서 자란 청소년의 경우, 고교를 졸업한 후 대학 진학과 군 복무를 경험하고 20대 중후반에 사회진출을 시작한다. 몇 년의 준비 기간을 갖고 가족의 정서·사회·경제적 지원 아래 진행되므로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의 전환이 순조롭다. 그러나 아동양육시설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만 18세가 되면 그 시설에서 퇴소해야 한다. 즉 사회인이 되어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꾸려가야 한다. 성장과정에서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이 해체되면서 시설에 들어왔고, 시설복지 제공자가 자주 바뀌는 것을 경험했으며, 1명의 양육자가 10명 이상의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시설에서 자라야 했다. 보통 가정집처럼 든든한 부모가 있는 경우에도 만 18세에 홀로서기가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이제 겨우 18세가 된 시설 청소년이 퇴소하며 갑자기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할 줄 아는 성인이 되는 상황은 가혹하기 그지없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바로 취업을 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많았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기댈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누구한테 기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한테 큰 힘이 될 수 있었을 겁니다. 당시에는 취업만 보내면 그만이라는 개념이었고, 아이들이 다른 데 나가서 잘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리나 관심이 전혀 없었어요.”(42세 남성)

 

어렸을 때부터 항상 도움만 받고 친구들하고만 어울려 살다 보니까 개인적인 자아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자립을 하게 되면 잘하려고 하는 의지보다는 두려움이나 무서움이 많이 앞섰기 때문에 홀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심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35세 남성)

 

이들은 불안과 고독을 느끼며 준비도 교육도 없이 사회에 내던져졌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훈련도 인식도 부족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혼자이기 때문에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낄 때 너무도 힘들었다고 했고, 사후관리를 제대로 받았다면 퇴소 후 자립기간이 훨씬 단축되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컸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고 직장을 갖고 싶어 했다. 그렇지만 버겁고 힘겨운 일이라고 했다.

 

이처럼 퇴소를 앞둔 청소년에게 있어 홀로서기 준비가 부족하면 의식주를 포함한, 대인관계 등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여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성공적인 홀로서기가 되기 위해서는 단계적이며 체계적인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준비가 취약할수록 퇴소 이후의 삶은 불안정하고, 또 가난이 대물림이 되어 이는 곧 사회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퇴소함으로써 발생되는 불안감·두려움·외로움·기대감·성취감 등을 살펴보면서 내면의 근육을 키우는 작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이고 직업능력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돈·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홀로 스스로 사회생활을 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후관리 프로그램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80111.010230756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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