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메뉴

본문

전국 사이버대학 최초 온라인 MCN(Multi-Channel Network)방송

DCU지식in

열린방송, 모두를 위한 멀티콘텐츠 네트워크 방송

 

게시글 내용

게시글 정보
제목
[송유미의 가족 INSIDE] 대상관계이론과 자아심리학
글쓴이
홍보팀
작성일
2021.01.22
조회
22747
메모
0
게시글 본문

[송유미의 가족 INSIDE] 대상관계이론과 자아심리학

 

  송유미 교수님
대구사이버대학교 송유미 교수

母子 관계핵심으로 한 대상관계이론

본능적 욕동행동 동인인 자아심리학

모두 엄마·유아발달 단계 중요성 밝혀

 

주로 대상관계이론의 입장에서 이 칼럼을 쓰다 보면 독자나 상담을 요청하는 분, 그리고 처음 상담을 공부하는 분들이 종종 물어온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이 가장 기본인 걸로 알고 있는데, 프로이트에 대한 언급은 왜 잘 안하는지.” 다양한 정신분석 이론과 기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현대의 정신분석이론은 자아심리학과 대상관계이론으로 양분되어 있다. 전통적인 정신분석이론으로 불리는 자아심리학은 프로이트의 딸 안나 등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고, 현대 정신분석이론의 초점이 되고 있는 대상관계이론은 프로이트의 제자 격인 멜라니 클라인이 그 기초를 닦았고 마가렛 말러, 윌리엄 페어베언 등이 확장하고 발전시켰다.

 

대상관계이론이 자아심리학과 어떤 점에서 큰 차이가 있는가. 먼저, 인간의 근본적인 본성을 본능이 아니라 대상관계라고 본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근본 동인을 본능적 욕동(instinctual drives)으로 봤다면, 대상관계이론가들은 대인상호관계라고 본다. 멜라니 클라인이 인격을 형성하는 데 대인상호관계의 환경을 매우 중요하다고 간주했고 이후 대상관계이론가들이 더욱 발전시켰다. 복잡하고 다양하게 전개되지만, 대상관계이론에서 핵심은 모자(母子)관계라 해도 틀리지 않는다.

 

둘째, 심리구조의 특성과 형성과정에 대한 견해도 차이가 난다. 프로이트는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심리구조가 구성되고 그 순서대로 분화해간다고 한다. 이드는 출생 시부터 존재하며 충동성을 가지게 되고, 자아는 출현하면서부터 이드의 충동성을 조절하고 변형시키는 일을 담당하게 된다. 이때 다양한 심리기제 중 주로 억압을 사용하게 된다. 초자아는 보다 늦은 시기인 오이디푸스 갈등을 해결해나가면서(5세 전후) 형성되어 간다. 초자아가 형성되는 데는 동일시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상관계이론가들은 외부대상, 특히 부모가 아이의 내부 심리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이를 내면화(internalization)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내면화는 주위 환경의 특징적인 것이나 상호작용을 통해 경험하게 되는 것을 받아들여서 최종 자신의 내면을 만드는 심리과정을 말한다. 아이의 인격은 바로 이 내면화를 통해 형성되고 성인이 되어도 이미 형성된 인격의 변화는 어렵다고 대상관계이론가들은 말한다.

 

셋째, 심리발달과정을 설명하는 관점이 다르다. 프로이트의 심리발달모델은 본능에 초점을 두고,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 등을 거치면서 궁극적으로는 성인의 성기를 사용하는 성적 행위에 점진적으로 도달하는 것이라고 이해될 수 있다. 반면에 대상관계이론가들은 만 3세 전후의 심리발달과 대상관계, 특히 양육자와의 관계를 중요하게 다룬다. 이들은 심리발달의 핵심을 엄마와 융합되고 엄마에게 의존하는 상태로부터, 보다 독립되고 보다 분화된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보았다. 대상관계이론가들은 아이들이 초기에 엄마와의 융합과 공생의 시기에 충분한 정서적 지지 등 긍정적인 감정들이 채워져야 하는데, 이 시기가 붕괴되었을 때 박탈감과 공허함을 경험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어 엄마로부터 서서히 분화됨에 따라 독립된 존재로 스스로를 경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시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정적인 자기와 대상 이미지·분열 등의 방어기제 그리고 정체성의 혼돈 등을 겪는다고 말한다.

 

넷째, 정신 병리와 그 치료과정을 이해하는 관점도 다르다. 프로이트는 정신 장애를 본능적 요구와 현실 사이의 갈등, 혹은 이드 자아 초자아 간의 갈등으로 본 반면에, 대상관계이론가들은 어린 시절 모자 관계의 결핍이 자녀 심리구조의 결손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보고 적절한 치료관계를 제공함으로써 결손된 심리구조를 재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에 들어서는 자아심리학도 인격 발달에 있어 엄마의 중요성과 만 3세 전후의 발달단계의 중요성을 밝혀냈다. 정신 병리와 심리 상담에 있어 자아심리학이든 대상관계이론이든 엄마의 중요성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출처: 영남일보 https://www.yeongnam.com/web/view.php?key=20180329.010230754010001

게시글 메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