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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김현정 학우(행동치료학과)
글쓴이
홍보담당
작성일
2016.06.30
조회
299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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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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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들] '아이들의 변화된 모습에서 벅찬 감동을 얻다'.  미국에서 오페어를 통해 행동치료사를 꿈꾸는 김현정 학우. 김현정 학우 (행동치료학과 재학)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안녕하십니까. 저는 용인대학교 경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오페어로 활동하고 있는 김현정입니다.
졸업을 한 뒤에 바로 무언가를 직업으로 삼고 싶지도 않았었고, 직장을 다니게 되면 저만의 시간을 즐길 수 없을 것 같아서 무작정 미국으로 온 자유를 추구하고 용기있는 20대입니다.
왼쪽:용인대학교 졸업사진. 오른쪽:김현정학우 독사진

현재 하고 있는 일은?오페어라는 단어가 많이 생소하실거라 생각됩니다.
오페어란 (프랑스어: au pair, 동등하게)는 외국인 가정에서 일정한 시간동안 아이들을 돌보아 주는 대가로 숙식과 일정량의 급여를 받고, 자유시간에는 어학공부를 하고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일종의 문화교류 프로그램입니다.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나 기존의 유모(Nanny)와 다르게 일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고, 외국인 가정에 입주하여 현지의 문화를 체험하는 동시에 어학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지고 있는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며 오페어(Au Pair)는 미국정부에서 주최하여 1989년에 만들어졌으며 목적은 문화교류 겸 아이돌보기입니다.
오페어친구들과 함께

행동치료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는?제가 오페어로 Korean American host mom과 Vietnamese American host father, 그리고 2명의 아이가 있는 집으로 오게되었습니다. 8살된 자폐진단을 받은 남자아이와 5살된 여자아이를 돌보고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자폐아이를 돌본 적이 없는 저는 처음에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매일 물리고 꼬집히고 맞고.. 그래서 다른 ABA테라피스트들이 하는 행동을 아이에게 따라해보고 아이의 문제행동이 있으면 테라피스트들과 상담하면서 풀어나갔습니다. 혼자서 한국에서 가져온 책도 읽어보고 어떻게 우리 아이에게 접목시켜야지만 이 아이가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매일 일지도 쓰고 호스트맘과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기록하며 작업치료,언어치료, 행동치료까지 모두 아이에게 시도해봤습니다. 아이와 함께한지 6개월 정도 지난후에 호스트패밀리의 가족들이 저에게 다들 고맙다는 소리를 했습니다. 아이가 이렇게 좋아진 것은 제 덕분이라면서.. 그 당시 저는 한 것이 없다고 부끄러워하면서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 직업관련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한 아이가 나로인해서 많은 부분이 변화되었고, 그 가족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 나는 이쪽길로 나가야겠구나! ' 라는 생각을 하고 실천에 옮기기로 했습니다. 수박 겉햝기 식으로 아는 것보다는 조금 더 깊게 알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서 행동치료학과에 지원했습니다.
미국 가정 아이들과 한국의 가정 아이들을 돌보는데 있어 다른 점은?첫 번째로는 언어적이 부분이 다릅니다. 하하하 :) 5살된 여자아이는 한국말을 조금 할 줄 아는데, 가끔 제 이름을 그냥 부르기도 하고, 영어로 "이것 좀 해봐" 라고 말을 하는데 가끔 제가 어른과 함께 있는건지 아이와 함께 있는건지 혼동이 되서 기분이 굉장히 묘합니다.
두 번째로는 미국이 땅덩어리가 커서인지 아이들이 놀 만한 공원들이 차로 2-3분 거리에 하나씩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질릴만하면 다른 공원으로 데리고 가면, 아이들이 새로운 곳에 온 것처럼 더 잘 뛰어다닙니다.
돌보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을 치료하는데 있어 미국과 한국의 환경적인 차이점은?글루틴프리 음식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까운 마켓에 가도 글루틴프리라고 써져있는 것들이 넘쳐납니다. 제가 돌보는 아이는 글루틴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흥분하고 배가 아파서 많이 울고 공격행동을 보였었습니다. 그래서 글루틴프리 음식만을 먹여야했는데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또한 미국에서는 자폐아동을 위한 테라피가 넘쳐납니다. 일단 ABA치료사들도 굉장히 많아서 아이와 맞는 테라피스트들을 구할 수 있고, 정통ABA 방식과 약간은 변형된 ABA방식이 있는데, 그것도 아이와 맞는 회사를 택하고 그리고 나서도 아이와 맞는 테라피스트들을 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 학교에도 스페셜케어반이 따로 있는데,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행동치료사가 모두 근무하며, 슈퍼바이저와 함께 많은 행동치료사가 학교에 있습니다. 또한 하루 30분-1시간 정도씩 일반학생들과 교류합니다. 이 모든 테라피가 아이의 치료에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1:1 혹은 소그룹으로 진행하는 승마, 골프, 축구, 태권도 등등 자폐아동에게 초점을 맞춘 수업들이 많아서 아이에게 다양한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 시작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처음으로 깊게 들어간 공부이고, 게다가 편입이라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편입으로 들어와서 강의내용은 더 어렵게 느껴지고 아무래도 한국이 아니다보니까 오프라인 스터디그룹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행동치료학과 내에서 밴드도 만들어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 다음카페에도 공부할 수 있게 만들어놓았습니다. 또한 지역관리자님이 카카오톡으로 연락도 따로 주셔서 어려운 내용이나 궁금한 것들, 그리고 현직에 계신분들의 조언도 받을 수 있어서 어려웠던 점을 잘 극복해나갔습니다.

행동치료를 공부하는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은?제가 경호학과를 졸업했는데 왜 갑자기 행동치료를 공부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 대통령경호실에서 근무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인지 경호원이 되고싶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포기하고 꿈을 찾기 위해서 미국으로 왔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아무런 꿈도 없이 '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일하다보면 나랑 맞는 직업이 있겠지' 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미국에 온 뒤에 제가 돌보게 된 아이는 자폐아동이었고, 아이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평소 아이를 볼 때보다 더 주의깊게 봤습니다. 그리고 호스트맘에게 "너는 아이에 대한 직감이 뛰어난 것 같아" 라는 말을 들었고 전에 일하던 어린이집에서도 같은 말을 듣다보니 전 정말 아이들을 위한 길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아이를 좋아하는 저를 위한 길이기도 하고, 제가 그런 직감이 있다면 아이를 위한 길이라고도 생각했습니다. 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서 내가 한 만큼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도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행동치료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학교를 졸업하고나면 국제행동치료사협회(BACB)에서 주관하는 BCaBA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가 되니 시험에 응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녀보고 그 나라에서는 어떻게 자폐아동을 케어하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직은 주제넘지만, 다른나라에서 자폐아동을 케어 할 때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한국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취미가 있으신가요?저는 캘리그라피를 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혼자서 독학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전문가포스가 난다고 말해줍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저만의 캘리그라피를 쓰고 그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었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아 이땐 이랬지' 하면서 추억할 수도 있고 특색있는 저만의 여행사진이라는 자부심도 있습니다.
처음 캘리그라피를 시작했었던 이유는 외국에 나가서 외국인들에게 한글로 된 글자를 써주면서 선물을 주고 싶었습니다. 한글이 굉장히 매력적인 글자라고 생각했고, 간단한 선물이지만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사실 지금 학교 홈페이지에 있는 메인 글씨들도 제가 썼습니다.
김현정 학우가 직접 쓴 캘리그라피

대구사이버대와의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제가 네이버에서 블로거로 활동 중입니다. 사실 이렇다 할 주제는 없지만, 일상 / 캘리그라피 / 오페어 / 자폐관련치료가 대표적입니다. 그 중에서 제가 대구사이버대학교에 관련된 포스팅을 했었는데, 우연히 학교 교직원 선생님께서 제 글을 읽고서 도와주셨습니다. 그것도 도와달라는 포스팅이 아니었고, 장학금신청은 못했지만 다음 학기에 성적우수 장학금을 받을 거라고 포부를 밝힌 포스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섬세하게 읽으신 선생님께서는 직접 알아보시고 도와주셨었습니다. 진짜 그때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느낌이랄까... 외국에서 학교 지원을 하고나서 궁금한 것을 유선으로 연결해서 물어보기도 힘들었는데 다행히 대구사이버대학교는 카카오톡으로도 상담을 할 수 있었고, 담당선생님께서는 정말 살신성인의 자세로 저를 도와주셨습니다. 장학금관련 문제부터 수강관련문제까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도와주셔서 감동받았었습니다. 그 때 감사하다고 캘리그라피로 써서 제 마음을 표현했는데 선생님께서는 그것도 좋게 봐주셔서 학교 메인 홈페이지에도 글을 올릴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공부하고자 하시는 예비 신입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공부를 하시고 싶은 그 열정만 있으시다면, 나머지는 모두 대구사이버대학교에서 준비해줍니다. 한글뷰어 파일이 없어도 수강지원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외국에서 쓰지않는 공인인증서가 없어서 로그인이 안되어도 모두 해결해줍니다. 한글파일이 없어서 과제를 내야할 때도 워드패드나 기본적인 것으로 과제 제출이 모두 가능합니다. 처음에 수강관련 다운로드를 찾느라 고생했는데 학교 측에서 원격제어 프로그램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도와줍니다. 게다가 카카오톡으로도 상담이 가능하고, 수업을 듣는다면 쪽지나 질의응답으로 궁금한 점을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외국에 있어서 수업을 듣기 힘든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그 열정만 가지고 계신다면 뭐든지 다 가능할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의 포부 마지막으로 학우님들에게 하고 싶은 말처음에 보잘 것 없는 제가 이런 인터뷰를 해도되나 많이 고민했습니다. 무엇을 이룬 것도 없으며 내세울 거라곤 하나 없는 제가 인터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이유는 지금 저의 포부를 잊지 않고, 대구사이버대학교에서 공부한 후에 행동치료사로써 지금의 순간을 잊지 않고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가 나로 인해 변화되어 가고 그 가족들이 행복한 그 모습, 절대 잊지 않고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싶습니다. 앞으로 제2 제3의 그런 가족들을 만나고 싶고, 저로 인해서 많은 아이가 변화되어 가고 그 가족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게시글 메모
  • 김유순2016-07-06 오후 1:00:01
    김현정 반갑습니다! 젊음과 용기와 열정과 포부에 박수를 보냅니다. 미국은 ABA가 정착이 된 나라인데 말씀대로 그곳에서 응용행동분석에 관한 많은 것을 배우시고 한국에 오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스키너박사님이 뿌리를 내리셨던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가 ABA 과정을 인정받고 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저희 학교를 마치시고, 그쪽에서 ABA에 관한 석,박사를 취득하시는 목표를 세워 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 한병화2016-07-13 오전 10:54:30
    낯선 나라에 무작정 나서서 그곳에서 앞으로의 직업이 될 방향을 잡으셨다니 무척이나 다행이고, 또한 그 용기와 추진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부디 많은 것을 배우셔서 한국에서도 가르쳐주시길 바랍니다.
  • 김은경2016-09-10 오전 8:22:20
    자신의 자아를 찾아서 낮선 외국에 가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김지현2016-10-17 오전 10:51:27
    멋지네요. 네 시작은 미약하지만 네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나네요. 한아이를 통해 발견하신 선생님의 재능을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홧팅!
  • 김미희2016-10-18 오전 12:57:33
    장하다!!! 김현정!!!
  • 오영숙2016-12-22 오전 3:51:21
    헤어스타일이 눈에 띄어서 어떤 분일까? 했는데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계신는 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 배선자2016-12-23 오후 4:37:11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정말 멋지네요.
  • 최수월2018-08-04 오전 9:14:23
    젊음과 용기에 응원을 보냅니다.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