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렇게 제 소개를 하려고 하니까 여간 쑥스러운 게 아니네요. 우선 저의 가족을 소개하자면 언제나 든든한 나의 지지자인 남편과 애교 많은 아들 보현이,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저는 언어치료학과를 공부하기 전까지 간호사로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 아들 보현이가 난청진단을 받고서 와우수술까지 하게 되면서 언어치료학이라는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간호사로서의 지식이 언어치료학에서의 일부 분야에서 약간의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 지금도 언어치료공부에 있어서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오늘도 하루하루 노력하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박상희 교수님께서 제주지역을 방문하셨을 때, 얼떨결에 제주지역장을 맡게 되었는데, 아무래도 제주지역의 섬이라는 특성상 가족적인 분위기라서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제주지역은 가족 이예요. 언니, 동생하면서 다들 가족적인 분위기로 한 달에 한 번씩 꼭 정기모임을 가지고, 제주지역 모든 학우들의 경조사도 같이 챙기면서 즐겁게 생활을 하고 있어요. 힘든 공부들도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서 스터디도 하구요. 제주지역의 좋은 점은 바로 가족 같은 분위기를 뽑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제 아들이 청각장애진단을 받았을 때 막연한 두려움으로 생활을 하고 있었어요. 제가 아들에게 무언가를 해주고 싶어도 막막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언어치료실과 복지관을 다니고 있을 때, 그때 처음 언어치료사 선생님들이 우리 아이를 가르치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언어치료라는 학문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제주언어클리닉에서 언어치료를 받고 있을 때 원장님이신 강은희 교수님께서 대구사이버대학교 언어치료학과에 편입을 해서 공부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을 하셨고, 그리고 원서를 넣고 대구사이버대학교 편입하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말씀을 해주신 교수님이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아이의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 |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작한 언어치료학이라는 공부는 제 아들의 치료교육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었어요.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분야를 꼽자면 아마 청각학과 행동수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현재 제 아들이 청각장애로 인공와우를 통한 재활을 하고 있는데, 청각학과 행동수정분야는 어쩌면 제 아들의 교육방향을 설정하는 단계에서부터 교육의 길잡이가 되어준 것 같아요. 물론, 다른 과목들도 전체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었지만, 제 아들의 교육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청각학과 행동수정이 지금껏 가장 많이 와 닿는 것은 아마 청각장애아를 둔 부모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장애아 부모들은 지속적인 충격과 자극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좋았던 치료사분을 뽑으라면 서울대학교 병원의 박현영 선생님과 남아미 선생님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저는 언어치료사선생님들은 부모들에게 항상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숙제를 주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철저하고 냉정하게 판단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서울대학교 병원의 박현영 선생님은 아이들의 수준을 절대 과대평가하지 않고 냉정하게 평가하시면서 우리 부모들에게 가정에서 쉽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숙제를 주세요. 남아미 선생님은 청각사 겸 언어치료사이신데 전문적인 부분들도 부모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시고,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말씀해 주세요. 또한 놀이치료, 경험북을 활용한 언어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을 통한 언어치료를 가능하게 해주신 분이라서 많은 기억이 남는 선생님들이세요. |
모든 치료가 마찬가지겠지만, 치료의 출발은 사랑과 봉사인 것 같아요. 우리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치료는 빈껍데기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고 치료를 한다면 그 언어치료사는 아마 가장 훌륭한 치료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언어치료사는 장애부모님들에게 꾸준한 과제와 자극을 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조금의 치료가 되어서 양호해졌다는 생각을 부모가 가지게 된다면, 현실에 안주하게 되어 한 레벨을 더 올라갈 수 있는 아동도 제자리걸음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언어치료사는 장애부모님들에게 현실에의 안주보다는,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치료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냉정하면서도 늘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장애부모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좋은 언어치료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이런 글을 쓰는 제 자신이 참 쑥스럽지만 우리 대구사이버대학교 언어치료학과 학우님들 모두 장애아동과 부모님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언어치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