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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양교수]영남일보 칼럼기재(7.24일자)
글쓴이
담당자 dance518@hanmail.net)
작성일
2006.07.24
조회
416
게시글 본문

 ▷날  짜 : 2006년 7월 24일(월)

 ▷주  제 : 기러기 아빠

 ▷칼럼 바로가기

[문화산책] 기러기 아빠
 
우리 민족의 기러기에 대한 정서는 아주 특별하다. 기러기의 처량한 울음소리를 소재로 사랑하는 임과의 이별의 아픔을 표현하는 시와 노래로 많이 읊어져 왔고, 동양화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해 왔다. 또한 서로 간에 신의를 지키며 함께 하는 새라는 믿음이 강하였고, 그래서 결혼을 하는 신혼부부에게 백년해로하라는 의미로 기러기상을 선물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기러기에 대한 정서가 요즘에 와서는 가족과 헤어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아버지의 정서로 대변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해외 조기유학 바람을 타고 자녀들을 외국에 보내어 교육을 시키는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 이들 자녀의 학비와 생계비를 아버지가 부담하고, 어머니는 자녀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녀들을 뒷바라지하는 형태다.
짝을 잃고 혼자 외롭게 생활하는 모습이나 가족을 위해 신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기러기의 모습이다. 우리나라의 자식에 대한 교육열을 생각한다면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연 그러한 가족의 모습이 진정 자식을 위한 결정인지의문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가족의 형태가 요즘에 와서는 새로운 가족해체 문제로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러기 아빠들의 비정상적이고 다소 처량하기까지 한 모습은 우리나라 교육의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각박한 현실 때문에 기러기 아빠의 유형도 이제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IMF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살며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생계형 기러기 아빠'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생계형 기러기 아빠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가족과 헤어져 살고 있는 '교육형 기러기 아빠'보다 더 처량하다.
서울 잠실의 고시원 화재로 생계형 기러기 아빠가 목숨을 잃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사업 실패로 경제적으로 궁핍한 안타까운 현실 앞에서 가족과 함께 살기만을 학수고대하며 열심히 생계를 꾸려나가던 전형적인 기러기 아빠였다고 한다. 이러한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기형적인 가족 형태와 가족 해체의 심각성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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