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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교수]문화일보 칼럼 -관객 1000만 시대 한국영화의 명암 게재
글쓴이
담당자 behavior@dcu.ac.kr)
작성일
2006.09.08
조회
382
게시글 본문
[일     시] 2006. 09. 02
[내     용] 문화일보 칼럼 -관객 1000만 시대 한국영화의 명암 게재


[포럼] 관객 1000만 시대 한국영화의 명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괴물’이 다시 신기록 작성 초읽기 에 들어갔다. 2일에는 ‘왕의 남자’의 흥행 수치를 넘어서 최단 기간, 최고 관객의 신기록 달성이라는 쾌거를 겸할 예정이다.

만약 이런 기세로 관객 동원이 거듭된다면, 그 옛날 한국영화에 서 500만이란 관객이 하나의 지표가 되었듯이, 1000만 관객 동원 이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한국영화 내수시장의 저력을 나타 내는 평범한 ‘일’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괴물’은 봉준호 감독 스스로가 ‘운명적 패배주의’라 칭했던 가족 집단의 모험담이 장르적 당의정과 블랙 유머와 뒤섞여 독 특한 정치적 우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이다. 게다가 괴물이 나오는 장소는 템스 강, 네스 호, 뉴욕 앞바다도 아닌, 지금 여 기의 한강인 것이다. 집채만한 괴물이 갑자기 한강에서 솟아올라 사람들을 한 입에 먹어치우는 것을 목격하게 될 때, 우리가 심리 적 맹점을 가지고 무심히 바라보았던 한강은 다시 한번 일상을 벗어나는 장소가 된다.

실제로 관객들은 ‘괴물’에서 지난 시절의 우리가 어떤 괴물과 싸웠던가 하는 성찰을 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컴퓨터 그래픽(CG) 의 발전에 흥분하기도 하고, 용가리 못지않은 괴수 영화를 보기 도 한다. 이렇게 괴물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달리 각기 다른 연령대에서 서로 다른 것을 볼 수 있는 다층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칸영화제 개봉 당시 32개국과 수출 계약을 했다고 하니 한 국형 블록버스터로 전세계 시장에서 한국영화의 열풍을 불러일으 킬 가능성의 단초를 보여준 셈이다.

그러나 빛이 강렬하면 그림자도 어두운 법. ‘괴물’의 흥행 이 면에는 한국 영화계의 고질적 병폐로 거론되고 있는 배급의 독과 점 문제, 그리고 특정 화제작에 언론과 관객 모두가 집단적으로 과잉 열광하는 한국 문화 특유의 ‘쏠림’현상 또한 만만치 않게 대두되고 있다. 특히 국내 개봉극장의 3분의 1을 싹쓸이하는 블 록버스터 마케팅으로 인해,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마케팅과 홍보 의 중요성은 과중한 제작비에 보태지고 그 제작비는 다시 영화사 와 관객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올해는 사상 최초로 100편이 넘는 한국영화가 한 해에 제작된다 고 하지만, 여전히 충무로의 스태프들에 관한 처우 개선이나 입 봉하는 감독들의 앞날은 지진부진하고 불투명하다. 또한 지난해 한국영화는 편당 4억원의 적자를 봤을 정도로 상업영화의 자장 안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문제는 심각하다. 스크린쿼터 폐지로 작 은 영화가 설 땅이 점점 좁아지고 있는 이때, 한국 영화계는 극장 과의 부율 문제(극장주와 제작사의 수익 분배율)로 인한 수익배 분 개선 문제, 상업영화의 밑바탕이 되는 독립영화 살리기, 좋은 영화에 좀더 관심을 가져 달라는 관객성 운동 등 세계로 뻗어나 가는 한국영화의 생존을 위해 개선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결론적으로 ‘괴물’은 한국영화 내수시장의 저력을 보여주는 하 나의 상징이 되었지만, 앞으로는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해외시장 을 개척할 것인지 논의가 없다면, 내수시장의 한계는 언젠가 들 이닥칠 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주류 영화의 문화적 자양분이 되 는 독립영화와 B급 영화에 대한 관심과 육성도 간과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괴물’ 한 편이 내놓은 성과에 조급히 샴페인을 터뜨리지 말고, ‘괴물’의 그늘에 가려 있는 나머지 99편의 영 화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까. 1000만 관객 시대를 맞은 한국영화의 명과 암. 그 그림자가 더 짙어지기 전에, 한국영화는 이제 ‘1000만’이란 수치가 아니라 한국영화 ‘자체’에 대해 서 논의할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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