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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교수]부산일보 리뷰 '이른 아침'
글쓴이
담당자 behavior@dcu.ac.kr)
작성일
2006.10.20
조회
391
게시글 본문
 [일     시] : 2006년 10월 16일

 [내     용] : 부산일보 리뷰 <이른 아침>

심영섭 교수 [부산일보] 2006.10.16


[리뷰] 이른 아침



내전에 찌든 기니아, 빛은 어디에…

  야귄과 포데 두 소년은 방학을 했는데도,집에서 빈둥빈둥 거린다. 돈도 없고,일할거리도 없고…. "물도 전기도 일도 돈도 없는 곳에 왜 있고 싶겠어. 신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사람들을 싫어해. 난 너 때문에 여기 있는거다. 너 공부를 시키기 위해. 방학동안 그걸 잘 생각해 봐."

누나의 간절한 애원에도 불구하고,야귄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다. 두 소년의 꿈은 파일럿이 되는 것. 기실 기니아를 떠나고 싶다는 간절하고 절실한 염원이 파일럿이라는 꿈을 만들어냈다.

'이른 아침'은 국내에는 최초로 소개되는 기니아 영화다. 영화의 완성도는 차치하고,평균 5~6년이나 3~4년에 한 편씩 영화가 만들어지는 아프리카 영화계의 실상을 감안할 때,이 영화가 그 존재 자체로 얼마나 가치있는 영화인가 하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가히테 포파나 감독은 비행기 바퀴에 올라타는 방법으로 기니아를 빠져나가려 했던 두 소년의 실화를 전해 듣고,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한다. 영화 초반,5분여의 긴 롱 테이크로 비춰지는 기니아의 실상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내전에 찌든 메마른 땅,그 자체이다.

그 땅에 사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매개체로,감독은 두 소년이 아니라,두 소년의 친구인 땅콩 파는 소녀의 목소리와 시선을 선택한다. 마을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는 좌판을 벌이는 그녀는 가족의 부양을 위해 결국에는 마음에도 들지 않는 남자에게 시집을 가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흑인과 여성이라는 이중적인 타자인 소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아프리칸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흔과 가난을 십자가처럼 지고 살아가고 있다. 사라진지 2년 후 나타나 전쟁에 나가 용병을 했다고 자랑을 했던 소년은 사실은 반란군에 잡혀서 원치도 않는 살인을 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야귄의 누나는 이웃집의 유부남과 관계를 맺고 있지만,그곳에도 구원은 없다.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인 가히테 포파나 감독은 기니아의 실상을 성장 영화의 외피에 얹어 담담히 풀어나간다. 영화의 마지막은 기니아의 미래,즉 대낮을 기다리며,도움을 구하는 소년들의 목소리. '이른 아침'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미래라는 탈출구를 향해 비상하려는 소년들의 필사적인 몸짓을 보노라면 '누구도 기니아 땅에서 한 줄기 빛을 치워 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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