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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교수]중앙일보-이런 사랑 저런 이별 보다보면...도움이 되는 영화 4 기재
글쓴이
담당자 behavior@dcu.ac.kr)
작성일
2006.11.06
조회
500
게시글 본문
[일     시] : 2006년 11월 2일

[내    용] : 중앙일보 - 이런 사랑 저런 이별 보다보면...
                도움이 되는 영화 4 게재



이런 사랑 저런 이별 보다보면…도움이 되는 영화 4


  심리적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영화는 때로 좋은 친구이자 위로자. 조언자가 된다.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기도 하고,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을 얻기도 한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어쨌든 살아간다면 희망은 늘 있는 거구나'. 그런 자각을 영화는 오감을 자극하는 강렬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선사한다. 영화평론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인 심영섭씨에게서 실연 극복에 도움이 될 만한 영화 네 편을 추천받았다.


  파트리스 르콩트 감독의 '걸 온 더 브리지'는 실연이란 심연에 관한 영화다. 창녀 아델은 수많은 남자가 다가왔지만 누구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기차역' 같은 존재라고 고백한다. "난 아예 불행 그 자체예요." 센강 너머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풍덩 자살을 결심하는 그녀. 그런 그녀에게 어느 날 신념을 가지면 행운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칼잡이 가보가 찾아온다. 아델을 사랑하게 될수록 가보는 칼 던지기 실력이 점점 줄어들고, 그는 짐짓 아델에게 무관심한 척한다. 설상가상으로 사랑에 목마른 아델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가보를 떠나려 한다. 이때 가보가 아델에게 처음으로 자기 얘기를 들려준다. 어릴 적 그는 이웃집을 항상 부러워했는데, 나중에 보니 그 식구들은 우리집을 부러워했더라고. 사랑에 관한 환상을 '이웃집 잔디가 더 푸르다'는 법칙으로 깨우쳐주는 영화.


  그런가 하면 알렉산더 페인의 작품 '사이드 웨이'에서 대머리에다 여자들에게 번번이 퇴짜 맞는 삼류 작가 마일즈는 1961년산 와인 슈발 블랑을 벽장 깊숙이 숨겨 두고 있다. 어느날 자신처럼 와인을 사랑하는 여자 마야에게 또 실연당한 마일즈는 혼자서 햄버거 식당에 앉아 그렇게 아끼던 슈발 블랑을 뜯어 종이컵에 따라 마신다. 인스턴트 컵에 담긴 최고급 포도주. '사이드 웨이'는 쌩쌩 달리는 대로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사람과는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할 때 뒤를 볼 수 있게 하는 사이드 미러 역할을 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하반신이 불편한 소녀 조제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다. 칙칙하지도,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옛 애인에게 돌아가는 남자 친구에게 선물이라며 에로 잡지를 내미는 조제. 관객은 절로 안다. 둘 중 더 오래 아파할 이는 조제가 아니라 실연을 준 바로 그 남자 친구라는 것을.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남자는 여자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하느냐고 물어 본다. 감독 허진호는 언어가 아닌 소리를 택해 그 질문에 답한다. 영화에서 소리는 언어 이전의 상태,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입을 다물어도 침묵이 또 다른 입술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어떤 '과정'인 때문이다. 유통기한이 지난 사랑의 기억은 육신 속에 언어 이전의 상태로 조각돼 버린다. 삶은 그렇게 흘러간다.




심영섭 (영화평론가.대구사이버대 상담행동치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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