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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섭교수]주간동아 칼럼 "고정관념에 태클을 걸어라"게재
글쓴이
담당자 behavior@dcu.ac.kr)
작성일
2007.04.20
조회
206
게시글 본문
[일             시] : 2007.04.18 


[내             용] : 주간동아 칼럼 "고정관념에 태클을 걸어라"게재



                                                                  고정관념에 태클을 걸어라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흔히 논술 수험생들은 현상에 대한 본질을 배운 대로 인식한다. 이런 수험생에게는 컵은 물을 마시는 기구이며 책상은 공부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어떤 대상에 대한 가치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바꿔보자. 나아가 이질적인 여러 대상을 조합해 새로운 본질을 창조해보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평이 펼쳐질 것이다. 자기 마음대로 컵과 책상의 다른 용도를 창조하자.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새로운 가치가 창조될 것이다. 다음 글은 대상에 대한 관점이 상식적인 우리들에게 신선감을 준다.

마침 전시회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이 다가와 여섯 살짜리 우리 딸에게 껌을 뱉어야 한다고 난처한 얼굴로 계속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자꾸자꾸 껌을 뱉으라고 아이에게 눈치를 주면서,엉겁결에 “이것은 껌이 아니에요”라고 말해버렸다(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작품 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작품이 있다). 영문도 모르는 딸은 초롱초롱한 눈으로 계속 껌을 씹고, 직원은 피식 웃는다. 아무리 달래고 얼러도 말을 듣지 않았는데 “사탕 줄게”라고 하니 얼른 껌을 뱉는다. 카페에서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의문이 든다. ‘내 아이들이, 대한민국 아이들이 르네 마그리트 같은 도발적인 상상력을 가졌으면 하고 바라지만, 우리 가족이 혹은 우리 사회가 과연 제2, 제3의 르네 마그리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교육과 문화를 지녔는가’ 하는. …어찌 되었든 이것은 여전히 껌이 아니었다. 그곳은 시립미술관도 아니었다. 통째로 꿈의 상자, 의문표의 통조림, 불온한 상상력에 몸을 맡긴 어느 쌀쌀한 봄 오후는 그랬다. 르네 마그리트에게 배우기. 그것은 모순과 역설의 세계에 발을 담그는 여행이다.

                                                                                                                                        - 심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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